연일 한파주의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허리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허리통증은 추운 겨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 속 혈류량이 줄어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된다. 이때 통증이 발생한다. 환자들은 주로 허리가 쑤시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단순 요통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재활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재활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허리 외에도 발바닥이 저린 증상을 동반할 경우에는 단순요통이 아니라 추간판탈출증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에서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물렁뼈’인 디스크(추간판)가 삐져나오거나 찢어질 때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추간판은 젤리 형태의 수핵과 이를 감싸는 섬유질로 이뤄져 있다. 추간판탈출증은 주로 요추(허리뼈) 4∼5번 사이와 5번 요추∼천추(엉치뼈) 1번 사이의 수핵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추간판탈출증이 생기면 초기에는 허리 통증이 지속되다가 점차 다리로 저리고 당기는 저림 증상(방사통)이 동반되는데, 허리통증 없이 바로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들도 있다.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스스로도 느낄 수 없는 ‘작은 외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이들이 척추체의 구조물에 영향을 주고, 이로 인하여 구조물에 변성이 초래되며, 이러한 현상이 축적돼 발생한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퇴행성 변성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불완전한 자세를 유지하였을 때 더 잘 나타난다.
일단 몇 가지 의학적 검사와 정밀검사에서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이 되면 일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통하여 증상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추간판탈출증이 있는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인 신경차단술이 적용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중앙의료원에서 운영하는 국립교통재활병원의 신경외과 노병일 교수는 “신경차단술은 마취제와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의 혼합 주사법인데, 이 주사법은 신경이 수핵에 의해 눌리면서 부어오르는 부종을 줄이고 통증을 차단하여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약 6주∼8주간의 약물 치료나 신경차단술에서도 반응하지 않는 추간판탈출증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더욱 심해질 수 있는 허리통증과 추간판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추천된다. 운동을 통해 통증의 감소, 기능 회복, 재발 방지, 근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규칙적인 유연성 운동과 근력강화 운동으로 통증의 집중, 빈도, 강도가 감소하며 심지어 통증재발도 감소하게 된다.
흡연은 요통이나 좌골 신경통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흡연자는 우선 담배를 끊어야 한다. 잦은 술자리도 허리 건강엔 독이다. 무리한 알코올의 섭취는 디스크에 혈액과 수분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 비만도 추간판탈출증의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서 적절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요통 및 추간판탈출증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허리에 좋은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을 들 때에는 항상 몸에 가깝게 붙여서 들고, 무릎을 굽히고 허리는 편 자세를 유지하며, 허리를 구부리면서 비틀지 않는다. 앉을 때에는 등받이가 약간 뒤로 기울어진 의자에 허리를 펴고 앉는다. 의자에 깊숙이 앉아 엉덩이를 등받이에 대어야 하며, 20∼30분에 한 번씩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준다.
서 있을 때에는 한쪽 발을 낮은 발판이나 상자 등에 올려놓으며, 작업대를 편안한 높이에 오도록 하고 작업한다. 운전할 때에는 좌석을 운전대에 가깝게 하고 무릎 쪽을 높게 하며, 허리에 쿠션을 받쳐서 지지할 수 있도록 한다. 잘 때에는 바닥은 비교적 단단하되 약간의 쿠션이 있는 것으로 하며,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거나 옆으로 돌아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