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식습관은 편리함의 이면에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소아 청소년의 식습관은 그 시기에 필요한 영양분의 고른 섭취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성장기 아이들에게 무척 중요한 영양소인 칼슘은 지방이 많이 포함된 가공식품이나 탄산음료의 섭취가 체내의 칼슘 배출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협받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의 자료를 토대로 소아 청소년의 필수 영양소인 칼슘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의 심각한 칼슘 부족=지난 2013년 소아 청소년 7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의 약 75%에서 칼슘 섭취량이 권장량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기 아동은 하루에 700~900mg의 칼슘을 섭취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일일 평균 섭취량은 약 470mg으로 절반수준에 그친 것.
특히 칼슘 부족 비율이 1~2세 유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칼슘 요구량이 증가하는 12~14세 청소년 연령층의 섭취 부족이 85%로 가장 높아 급성장기 아이들이 필요한 만큼의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한다는 심각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칼슘 부족이 학업 능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칼슘의 중요한 생리작용에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 혈액응고, 심장 운동, 세포 분열, 신경전달물질 소비, 다른 영양소의 대사 작용, 대장암 예방 등 다수의 중요 역할이 있다. 대개 칼슘이 부족하면 단순히 키가 자라지 않거나, 뼈나 치아가 튼튼하게 발달하지 못한다고 인식하는 것이 전부이지만 위와 같은 작용을 하는 칼슘의 부족은 그 밖에도 많은 체내 트러블을 유발한다. 일
반적으로 칼슘이 부족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신경증으로 인해 혈액이 산독화되고 곧이어 소화 능력이 떨어지며 간과 신장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 청소년의 경우 이 같은 영향으로 모든 일에 짜증스럽게 대응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하며,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또 칼슘섭취량이 부족하면 혈액 내의 칼슘을 유지하기 위해 뼈에 정장된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뼈가 약해지고 성장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매일 우유 두 컵 꼭 챙기기=스스로 건강이나 영양 상태를 챙기기 힘든 소아 청소년의 칼슘 섭취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방과후 학업 등으로 집에서 저녁 식사를 골고루 챙겨 먹기 힘든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우유 한 컵은 틈날 때마다 사 먹는 길거리 간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필수 음료. 간혹 우유를 마시면 배앓이를 하는 아이들이 있어 고민이라면 따듯하게 데워서 조금씩 마셔도 도움이 된다. 적절한 칼슘 섭취를 위해 하루에 2컵, 400ml가량을 챙겨 마시게 하고, 이 외에 치즈와 유제품도 규칙적으로 먹도록 습관을 들이자.
또 아이들을 위한 식단에는 두부와 브로콜리, 뱅어포, 멸치, 새우, 미역 등을 고루고루 배분해 준비하면 좋다. 다만 시금치와 무청, 근대, 밀, 콩류는 칼슘의 섭취를 저해하므로 함께 구성하지 않도록 하자. 더불어 아이들에게 칼슘이 키 성장과 신체의 고른 발달을 위한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성인이 된 후에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려주어 스스로 영양가 있는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