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수 평균보다 1.5배 많아]
영유아보다 백신접종률 낮고 방학에도 학원 등서 집단생활, 독감 감염될 확률 높아져
지금이라도 예방주사 맞고 자주 손 씻는 습관 들여야
경기도 수원 영통구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최모(7)양은 지난주 기침과 열이 나서 동네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 의사는 근육통과 인후통이 심한 최양의 증세가 단순 감기가 아닌 것 같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인플루엔자 종류 A·B·C 중 B 타입이 검출됐다. 겨울 독감에 걸린 것이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라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를 말한다.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할 태세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독감 주의보가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결과에 따르면 새해 첫 주(2014년 12월 28일~2015년 1월 3일)에 인플루엔자 의사(擬似)환자(고열·기침 등 독감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8.3명이었다. 하지만 7~18세는 12.1명으로 독감 유행 경보가 발령되는 기준(12.2명)에 육박했다. 이는 0~6세(7.8명), 19~49세(11.4명), 50~64세(6.7명), 65세 이상(4.0명) 등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마지막 주차(52주)에서는 7~18세 연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외래환자 1000당 15.5명으로 유행 기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영남권의 인플루엔자 활동 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전국 단위 소아청소년과의사회 모임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아이들 독감 발생이 수도권에서도 점차 늘고 있다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시기에 유독 어린이·청소년 독감이 많은 이유는 이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는 “만 5세 이하는 국가가 독감 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권장하기 때문에 접종률이 높은데, 아이가 6세로 넘어가거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엄마들의 관심이 적어지면서 접종률이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청소년의 면역력은 아직 성인만큼 높지 않은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12월 말까지 학교에 다니고, 방학에도 학원에 다니면서 또래들과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 독감에 감염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범할 확률이 높다. 뇌염과 심근염, 폐렴 등의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감기는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독감은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등 심한 몸살 증상을 앓거나 섭씨 38~41도에 이르는 고열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전문의들은 감기에 자주 걸리는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학원 생활을 많이 하는 청소년들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독감은 통상 4월까지 유행한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조은희 과장은 “독감은 통상 1월 2~3주에 본격적으로 늘어나 1월 말과 2월 초순에 정점에 이른다”며 “지금부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같은 바이러스 호흡기 질환은 주변의 감염자나 잠복기 환자가 말할 때나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이 호흡기로 들어와 전염된다. 손에 바이러스가 묻은 환자와 악수하거나 환자 손이 닿은 문고리, 손잡이, 전화기 등을 손으로 만져서도 옮을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비누나 알코올 세정제로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기침할 때는 손으로 입을 가리지 말고 티슈나 손수건으로 가리거나 고개를 돌려서 팔꿈치 안쪽 소매로 입을 가리는 기침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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