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식중독’ 노로바이러스(Norovirus) 주의보

– 영하 20도에도 안 죽어… 강원도서 최근 61명 집단감염

사람간 접촉 통해 쉽게 전파… 손 자주 씻고 음식 익혀 먹어야

– 독감도 기승… 유행 수위 육박

어린이·청소년에서 시작돼 19~49세 청·장년까지 확산

강원도 대관령에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최근 집단 식중독 의심 사고 4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지금까지 48명의 리조트 이용객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식중독 의심 환자 중 리조트 직원까지 포함, 총 61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첫 환자들인 청소년들은 리조트 내 상가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고 이후 확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겨울에 기승부리는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을 통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식중독은 연간 평균 36건, 이 중 약 절반(47%)에 가까운 17건이 겨울철에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전체 식중독 환자(861명, 52%)의 절반이다. 노로바이러스가 추운 날씨에도 오랫동안 생존하고, 적은 양으로 사람 간 접촉에 의해 쉽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에서 돌아오고, 화장실 사용 후, 식사하기 전, 음식 재료 취급 등 조리 시작 전·후에는 반드시 세정제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가열 조리하는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고, 조리가 끝난 음식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이전에 감염되었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걸린 적이 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한편 미국 워싱턴의대 마이클 퍼디 교수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항생제가 노로바이러스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쥐의 위장 조직을 항생제로 처리해 박테리아를 없앤 뒤 노로 바이러스에 노출시켰더니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퍼디 교수는 “항생제가 노로바이러스를 죽이지는 못하지만, 노로바이러스가 활용하는 박테리아를 없애면서 간접적인 예방·치료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감, 중년층과 전국으로 확산

어린이 청소년에서 시작된 인플루엔자 독감 유행이 중년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2주차(1월 4~10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 보고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인플루엔자 독감 의사(擬似)환자(고열·기침 등 독감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그 전주 8.3명에서 10.0명으로 늘었다. 올겨울 들어 처음 두 자릿수가 됐다. 독감 유행 경보 기준인 1000명당 12.2명에 이르지 않았지만, 곧 넘어설 조짐이다.

이 가운데 7~18세의 어린이 청소년층은 이미 유행 경보 수준을 넘어 15.5에 이르렀고, 19~49세 청장년층의 의사환자 비율도 13.9명으로, 독감 유행 경보 기준(12.2명)을 넘었다. 사회 활동이 많은 중년층으로 독감이 확산한 데 이어 가족 간 전파를 통해 전 연령대로 옮겨갈 추세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노인·영유아·임신부·만성질환자 등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독감 고위험군’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 식중독 바이러스다. 영하 20도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한다. 잠복기는 1~2일이며 설사, 구토, 복통을 일으킨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채소, 덜 조리된 음식을 먹거나, 감염 환자를 밀접 접촉하여 전염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박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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