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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1차 학대가 발생 않도록 노력
2차 즉각적 응급 조치와 치료
3차 가해자의 재발 방지 모색
무엇보다 1차 예방 활동 중요

명백한 이유없이 상처 입거나
성인 두려워하면 학대 가능성

부모· 형제· 친척· 보육교사 등
대부분 육아 스트레스가 원인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로 온 나라가 분개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지만,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는 부모들도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동학대가 발생했을 때 아동을 치료하고, 그로 인한 피해와 재발 방지를 모색해야 하지만 이는 2차, 3차적인 예방활동에 불과하다.

아동학대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1차적인 예방활동이 중요하다. 아울러 아동학대는 누구로부터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육교사뿐만 아니라 부모나 친인척 등도 아동학대 예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소아과학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부모와 양육자는 아동에게 좋은 보호자이길 원하지만, 양육의 지식이 부족하거나 아동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면 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동의 부모나 양육자가 스스로 가정이나 보육시설 문제를 인식한다면 아동학대로 발전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학회는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제시한 다음과 같은 아동학대 예방지침을 권한다.

△아동에게 자기 몸의 소중함을 가르친다. △아동이 말하기를 어려워한다면 잘 들어준다. △아동에게 충분한 시간과 관심을 기울인다. △아동이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지 알아두고, 또래보다 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 주의한다. △아동 보육시설에 예고 없이 방문하고, 아동에게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물어본다. △보육시설에 학대예방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아보고, 만일 없다면 요구한다. △아동에게 성 학대 교육을 시킨다. △학대가 의심되면 보육시설에 말한다.

아동이 명백한 이유 없이 상처를 입었거나, 의기소침해 있거나 또는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성인을 두려워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아동학대가 확인되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아동학대는 단순한 타박상, 골절 등에 그치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후유증을 낳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후유증으로는 중추신경계 장애, 골 성장판 손상 및 팔다리 변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공격·파괴적 행동, 과잉행동, 자학행동 등 정신적인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자신감 결여, 자아 기능 손상, 위축, 대인관계 기피, 불면증, 급성 불안 반응, 심한 공황 상태도 아동학대의 후유증으로 보고된다.

아동학대에 대한 치료는 상담치료가 많이 시행되는데 피해자가 어릴수록 일반적인 면접 상담보다는 모래 상자 또는 인형을 통한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의 기법이 사용된다. 상담을 통해 아동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아동 자신은 그 일에 전혀 잘못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또 아동은 학대 행위자에 대한 마음의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심리적 상처를 치유받는다. 부모나 양육자로부터 학대를 받은 아동은 가장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을 불신하게 되므로 사회성과 대인관계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어 신뢰감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성 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성 의식과 가치관이 왜곡되기 쉽다. 자신의 몸을 이미 더럽혀진 존재로 생각해 함부로 행동할 수 있으므로 그들이 가진 죄의식을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학대 상황이 초기에 발견되면 짧은 횟수의 상담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는 만큼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되는 성인들도 아동학대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아동학대는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보육교사는 물론 부모, 친척, 친형제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육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학대 또는 폭력의 충동을 느끼는 경우 크게 숨을 내쉬는 것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심호흡을 여러 번 하고 1분간 숫자를 헤아리는 것도 방법이다. 또 평소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친구 등 편한 상대에게 털어놓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의 경우 자녀에 대한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아동 양육이 힘들 때는 친척이나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동을 학대하는 부모나 보육교사는 낮은 자존감, 불안, 의존적이고 충동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부모 자신이 어릴 때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알코올 남용, 정신 질환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동을 보육해야 하는 사람이 이 같은 과거 경험이 있으면 미리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