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44만~49만으로 뚝… 이젠 43만명대로 고착화될 듯
경기 불황과 만혼(晩婚) 여파로 작년에 태어난 출생아 수가 43만명대로 2013년과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가 1일 인구 통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2014년에 태어난 신생아 수를 추계한 결과 43만4000~43만7100명으로 예상됐다. 2013년 출생아 수는 43만6455명이었다.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43만명대에 그치기는 처음이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신생아 수가 작년 4~10월은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11~12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세가 주춤해 작년 총 신생아 수는 2013년보다 약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설령 늘어나도 미미한 숫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971년까지 한 해 100만명 넘던 신생아 숫자는 산아 억제 정책에 힘입어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2001년에는 50만명대(55만4900명)로 뚝 떨어졌고, 2002년부터 44만~49만명대를 오르내렸다. 43만명대까지 내려간 것은 2005년(43만5000명)과 2013년(43만6455명)이 예외적이었다. 신생아 수가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43만명대에 그친다는 것은 2005년의 일시적 현상과는 의미가 다르다.
전문가들은 “가임 여성 숫자가 계속 줄고 있어 앞으로 10여년간 신생아 수가 43만명대로 고착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기 불황과 만혼에 따른 아이 낳기 기피가 주된 원인으로, 청년 세대의 고용 불안정이 겹쳐 저출산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작년 세월호 사건 이후 불황이 극심해지고 혼인 건수도 3년째 줄어 올해 출생아 수는 사상 최악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획기적인 저출산 대책이 시급하다.
한편 신생아 수는 43만명대에 그치지만, 합계출산율은 2013년 1.187명에서 2014년 1.19명대로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생아 수보다 가임여성(15~49세)의 감소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통계적 착시다. 합계출산율이란 15~49세 여성이 평생 낳는 아기 수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저출산 해결은 출산율 수치를 기준 삼을 게 아니라, 한 해에 태어나는 신생아 숫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섭 보건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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