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발기부전·관절염 늘자 의약품 개발 판도까지 바뀌네

과도한 스트레스,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불안·우울증 치료제, 발기부전 치료제, 관절염 치료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약품 개발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복제약 개발 시험계획 승인 현황에 따르면 불안·우울 장애, 관절염 치료제 등 정신신경계 의약품 승인 건수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심혈관계 의약품을 제쳤다. 경제적 문제와 직장 스트레스, 가정 불화와 소외 등으로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약품 개발의 판도도 뒤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55만 6000명 수준이던 우울증 환자는 2013년 66만 5000명으로 5년간 10만 9000여명(19.6%) 증가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우울증 환자는 20%가 넘고 고령화에 따라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치료영역별로 보면 정신신경계 의약품 승인건수가 41건(26.3%)으로 가장 많았고, 심혈관계 의약품 33건(21.2%), 발기부전치료제 등 비뇨·생식기계 의약품 33건(21.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기부전치료제 등 비뇨·생식기계 의약품의 경우 2013년에는 개발 건수가 5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3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제약사들이 발기부전치료제 개발에 매달리는 것은 치료 목적 외에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의 특허가 오는 9월에 종료되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특허가 종료되면 이 성분을 이용한 복제약 개발이 가능해진다. 복제의약품 개발을 위해 필요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승인은 총 156건으로, 이 가운데 타다라필 복제 의약품에 대한 시험 승인(20건)이 가장 많았다.

반면 고지혈증·고혈압치료제 등 심혈관계 의약품은 2013년에 비해 34% 감소했고,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등 소화계 의약품도 지난해 10건만 승인돼 2013년(22건)에 비해 54% 줄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