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15년 설 명절은 최장 9일 가량을 쉴 수 있는 긴 연휴다. 새해 긴 연휴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 건강을 챙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의 운전과 음식만들기로 인한 명절 스테레스와 과음·과식 등으로 건강에는 오히려 좋지 않은 기간이 될 수도 잇다. 설 연휴 발생할 수 있는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에 대한 예방법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즐거운 명절과 함께 늘 따라다니는 것이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증후군 증상은 온 가족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도 다양하다. 하지만 가볍게 여기고 그대로 방치하면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결혼한 직장인 A(30·여)씨는 다가오는 첫 명절이 가슴 설레기 보단 두려움이 크다. 집안일도 서투른데다 남편 쪽 가족, 친척과도 아직 어색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명절 때 고생하던 엄마의 모습을 오래 보았던 터라 고민은 깊어만 간다.
#결혼 30년차 주부 B(50)씨도 명절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집안일에는 능숙하지만 명절이 쉬운 것은 아니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온 몸이 쑤시고 결리는 통에 몸살에 걸리기 일쑤다.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 해외여행도 가고 제사도 간소화한다고 하지만 B씨에게는 먼 이야기일 뿐이다. 이처럼 오랜만에 온 가족이 만나 즐겁고 행복해야 할 명절이지만, 실제로는 명절 스트레스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사회적 역할과 능력과는 관계없는 기간, 명절
‘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핵가족으로 살던 주부들이 명절기간 동안 가부장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대가족 체제를 경험하며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평소와 다른 과도한 가사노동은 여성의 신체적 피로를 가중시킨다.
남성 중심적인 제사문화 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능력이나 사회적 역할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명절을 보내는데 필요한 일꾼이 되는 상황은 불쾌한 감정을 유발한다.
김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과거 여성은 이러한 상황을 수긍하고 받아들였지만, 젊은 여성은 남녀평등을 강조하는 세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더 큰 반발심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여기에 시댁과 갈등이 있거나 남편이 상대적으로 친정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면 긴장과 분노, 좌절감 등의 불쾌한 감정은 더욱 커지고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심각해지면 우울증 증세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북목·허리디스크·하지정맥류까지…과도한 가사활동에 지친다
장시간 서있는 상태로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의 경우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를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음식을 준비하다보면 등이 구부정해지고 얼굴이 앞으로 빠져나오기 쉬워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 주위 근육이 굳어지면서 목의 배열이 정상인 C자형이 아닌 거북이와 같은 일자형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전진만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부적절한 자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몸과 어깨가 뻣뻣해지기 쉽고 이때 목에서 발생한 충격이 머리로 전달 될 수 있기 때문에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통증은 명절이 끝난 뒤, 갑자기 몰려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찜질이 효과적이다. 어깨나 무릎 관절이 붓거나 뻣뻣할 때에는 이틀 동안 한번에 2분 정도 냉찜질을 해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3~4일 통증이 계속될 때에는 따뜻한 온찜질로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해준다. 또 굳어진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풀어준다.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과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해 빨리 생활리듬을 찾도록 한다.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장기간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물리치료나 주사요법 또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잠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를 취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오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전진만 교수는 “잠 잘 때 쿠션이나 베개에 다리를 올려놓으면 낮 동안 하체에 뭉쳐있던 혈액이 중력에 따라 심장으로 쉽게 흡수되며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에 화상입고 습진 생기는 경우도 많아
명절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는 ‘전’이다. 오랜 시간 전을 부치다 보면 손등에 기름이 튀기 쉬운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힌 뒤, 상처를 살펴봐야 한다.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은 있지만 물집이 없다면 1도 화상으로 염증이 없는 한 3~6일이면 흉터 없이 치유된다. 하지만 물집이 생겼다면 최소 2도 이상의 화상이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소독거즈나 붕대, 수건으로 화상부위를 덮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화상으로 생긴 물집을 강제적으로 터트리는 환자가 많다”며 “물집은 일시적으로 화상 부위에 세균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새 피부가 돋아나는데 도움이 되므로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물집을 터뜨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거지 등 평소보다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주부습진이 발생할 수 있다.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물이나 세제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한다. 설거지는 한꺼번에 모아서 짧은 시간에 하고 고무장갑 속에 얇은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신민경 교수는 “설거지를 하거나 손을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의 지질막을 보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