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영수증을 많이 만지는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 서비스직 근로자들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고영림 교수 등은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영수증 접촉 정도에 따른 BPA의 인체 노출 수준을 파악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한국환경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비스페놀A(Bisphenol A, BPA)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의 필수 구성성분이며 유아용용기, 음료수·식품 용기 및 표면처리제, 의료 장비, 영수증 표면의 감열지 등 다양한 소비자 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는 화학물질 중 하나로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로 분류된다. 이 물질은 체내의 항상성 유지와 발달과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대사를 간섭해 인체 내 암을 유발시키고, 신경계장애, 호르몬의불균형, 내분비계장애, 면역계 장애 및 심장혈관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인간에게 노출되는 주된 경로는 음식물을 통한 인체 내 축적 및 환경적요인에 의한 노출 등이다.
연구팀은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 31명을 대조군 3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영수증에 자주 접할수록 BPA 농도가 짙었다.
하루에 만지는 영수증의 개수가 5개 미만, 5~50개, 50~100개, 100개 이상인 대상자의 소변 중 BPA
농도는 각각 0.22, 0.58, 1.22, 3.09ng/㎖로 나타나 영수증 접촉이 많을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BPA
에 노출됐다.
현재의 기술에 의해서도 BPA가 포함되지 않은 감열지 생산이 가능하지만, 가격이 30% 이상 비싸기 때문에 널리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장갑을 착용한 근로자는 BPA 노출을 줄일 수 있었다.
장갑을 착용한 근로자의 노출농도는 0.62ng/㎖로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의 1.07ng/㎖에 비해 낮았다. 하루에 영수증을 100개 이상에 접촉하는 근로자의 평균 노출 농도인 3.09ng/㎖과 비교하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향후 영수증으로 인한 BPA의 직업적 노출정도를 폭넓게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수행돼야 하며, 다수의 근로자에게 BPA 노출을 증가시키는 영수증에 대한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해 비스페놀A를 관찰물질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배합 금지 원료로 지정됐고 식품용기는 안전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아용 젖병에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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