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치 수준’이지만 증가세…환자 90%는 40대 이상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한동안 연간 환자 수가 10명이 채 안 되던 일본 뇌염 환자 수가 2010년 이후 점차 증가하더니 작년 40명으로 늘었다.
환자 수가 극히 적어 ‘퇴치’ 수준에 가깝지만, 방역당국은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며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18일 공개한 ‘2011~2015년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뇌염 환자 수는 1967년 일본뇌염 백신이 수입되기 전에는 연간 1천~3천명 수준이었으며 사망자도 연간 300~900명 발생했다.
이후 1985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일본뇌염을 도입하면서 급감해 사실상 퇴치 단계에 이르렀다. 2000~2009년 통틀어 환자 수는 28명밖에 안 되며 사망자는 5명에 불과했다.
이후 환자수는 2010년 26명으로 늘었고 2011년 3명, 2012년 20명, 2013년 14명, 2014년 26명, 2015년 40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2011~2015년 환자수는 103명이었는데, 이 중 사망자가 14명이어서 치명률은 13.6%였다.
일본 뇌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개체수의 증가가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환자수가 늘어난 최근 수년간 개체수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관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엔 극심한 가뭄의 영향으로 일본뇌염의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수가 평년의 4분의 3이나 급감했지만, 일본뇌염 환자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신고가 환자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유전형의 유입이 환자 증가를 야기한 것은 아닌지 분석하고 있다.
2011~2015년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남성(59.2%)이 여성보다 많았으며 환자의 96.1%는 8~10월에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6.9%로 가장 많았으며 40대(21.4%), 70대 이상(18.4%), 60대(13.6%) 순이었다. 전체 환자의 90.3%는 40대 이상이었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것은 이 연령대가 1985년 시작한 국가의 일본뇌염 예방접종의 의무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는 보건소와 전국 7천여 개 지정 의료기관이 생후 12개월~만 12세까지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무료로 접종해주지만, 성인은 항체 보유율이 높아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2013년 전국 10개 지역 30~69세 9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8.1%가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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