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봄철, 혈관수축 쉽게 일어나 방심은 금물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됐다. 따뜻한 봄기운에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야외활동을 시작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겨울만큼이나 봄에도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는 건강 이상신호를 주의해야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앓는 환자라면 일교차가 이맘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은 심장과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포함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고혈압을 비롯해 필요 이상의 많은 지방성분 물질이 혈액 내에 존재해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고지혈증과 죽상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심장마비 등이 포함된다.
심혈관질환, 70대 이후는 여성환자가 더 많아
흔히 심혈관질환은 흡연과 육류를 즐기는 남성들의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결과(2015)에 따르면 2014년 심혈관질환 환자 중 남성은 95만2000명으로 42만1000명인 여성보다 월등히 많지만 연령별로는 70대를 기점으로 여성환자(14만9000명)가 남성환자(13만6000명)를 앞섰다.
중년 여성에게 심혈관질환이 위협적인 이유는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 분비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수치의 균형을 맞춰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혈압이 올라가는 등 혈관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또 심장의 근육세포가 노화되며 탄력을 잃게 되는 것도 중년 이후 여성들의 심혈관질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교차 심한 봄, 혈관수축 쉽게 일어나 심혈관질환 발병위험 ↑
전문가들은 찬바람 부는 겨울뿐 아니라 요즘 같은 봄철 또한 큰 일교차로 인해 심근경색 같은 심장병 환자 발생이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온 변화가 심한 봄철에 자율 신경계의 이상으로 혈관수축이 쉽게 일어나기 심혈관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겨우내 활동량이 줄었다가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는 것도 원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월별 심혈관질환 환자 수를 계절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12~2월, 82만9089명)보다 봄철(3~5월, 83만4687명)에 심혈관질환 환자수가 더 많았다. 심혈관 질환자는 봄철 무리한 야외 활동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따뜻한 외투를 챙기는 것이 좋다.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장 편욱범 교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심혈관질환이 평균 10년 정도 늦게 발병하고 동반질환도 많아 진단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후가 남성에 비해 나쁘다”며 “특히 일교차가 심한 봄철에는 갑작스러운 심혈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데 평소 혈관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적정체중 유지, 꾸준한 운동, 채소와 생선 중심의 저염식 등 생활수칙을 유지하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TIP. 생활 속 심혈관질환 예방수칙
음식은 싱겁게, 생선과 채소 충분히 섭취하기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1.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5g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높여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등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 형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일주일에 2회 이상 생선을 섭취하고 기름진 음식 대신 채소류 및 해조류 등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키에 맞는 적정체중을 유지하고(체질량지수 기준 25㎏/㎡ 미만)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는 85cm미만, 남성은 90cm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체질량지수: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하기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4일 이상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운동하는 것으로도 혈압과 혈당을 낮출 수 있다. 시간을 나눠 수회에 걸쳐 총 30분 이상 운동을 해도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고혈압,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는 40대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가족력 등 다른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라면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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