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콩팥의 날]고염식, 운동부족… 현대인의 콩팥은 피곤하다

#직장인 A씨는 아침부터 상사로부터 꾸중을 들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상. 점심에는 순댓국을 먹는다. 짠맛에 길든 A씨는 새우젓을 2~3스푼 넣어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온종일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지만 야근까지 겹쳐 운동할 시간이 언제나 부족하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면서 점점 혈압이 높아지고 얼굴이 붓는 날이 많아졌다. A씨는 콩팥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가장 피곤한 장기 중 하나다. 스트레스, 고염식, 운동부족 등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습관이 피로감을 주기 때문. 특히 ‘혈관덩어리’로 불릴 만큼 전체 90% 이상이 혈관으로 구성돼 있어 흡연에 치명적이다.

이 기관은 체내노폐물을 걸러 소변배출, 혈압·전해질·수분량조절, 호르몬분비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부담이 가게 되면 혈뇨가 나오거나 얼굴이 붓고 혈압상승, 피로감 등이 발생한다. 심하면 사구체신염, 신장염, 단백뇨 등 신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신장질환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질환이 바로 콩팥병. 얼마 전까지 ‘신부전’으로 불리던 이 질환은 의료계에서 병명을 수정할 만큼 인식이 바뀌고 있다. 콩팥병 5년생존율은 40%로 같은 기간 전체암환자 생존율인 46%보다 낮다. 이와 관련해 고혈압과 당뇨는 만성콩팥병환자의 72%가 앓고 있을 만큼 주요발병인자로 꼽힌다.

콩팥병이 발생하면 장기기능이 점차 감소, 체내질소화합물이 증가한다. 이때 신경·소화기·심장 및 혈관계 이상현상이나 빈혈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식이요법, 약물치료 등이 이뤄지지만 말기에 접어들면 신장이식, 혈액·복막투석 등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만성·급성콩팥병을 하나의 질환으로 구분하는 추세다. 급성콩팥병이 반복되거나 콩팥이 순간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을 때 장기가 손상돼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특히 관리할 수 있는 ‘만성콩팥병’과 이식·투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 등으로 명칭이 세분됐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개선이 근본적인 예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대안암병원 신장내과 임성윤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활습관이 급격히 서구화되면서 질환발생패턴이 미국과 비슷해졌고 당뇨·투석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염식, 흡연을 지양하는 것이 현명하며 특히 고혈압, 당뇨환자들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콩팥병은 완치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질환인 만큼 의료인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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