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 실험실에서 한 연구원이 19일 식품에 들어간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① 먹을거리 안전 왜 중요한가
국민 32%가 한끼 이상 외식
1인·맞벌이 가구 늘어 급증
식습관·영양 불균형도 심각
성인 男비만율 37.8% 달해
국민 일상생활 안전망 시급
정책으로 사회 부담 줄여야
식품 안전은 ‘생명 유지’라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식품은 생명 유지를 위해 꼭 먹어야 하며 인체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안전 확보가 필수적이다. 선진국의 대명사 격인 미국에서는 연간 4800만 명이 여러 종류의 식중독에 걸리며 연간 3000명이 식중독균 등에 오염된 식품을 먹고 사망한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식품의 안전성이 확보돼야 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성, 건강 증진을 위한 기능성, 함께 먹는 행위로 인한 식품의 사회성·문화성까지 연결해 식품 안전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2013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처’로 승격시켜 그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다. 식품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식품첨가물, 위해식품자동판매차단시스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식품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른 외식 인구의 폭발적 확대와 외국과의 식품 교역 규모의 증가, 유전자 변형 식품(GMO)의 등장, 기후 온난화 등으로 식품 안전성을 점검해야 할 범위는 점차 커지고 있다.
◇사회 트렌드 변화=1인 가구 증가 등 생활환경 변화로 외식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전체 국민 중 32.4%가 하루 한 끼 이상 외식을 했다. 같은 해 전국 가구 식료품 비용 대비 외식 지출 비용은 48.1%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5년 전체 식중독 환자 중 음식점에서 먹은 음식이 원인이 된 환자가 전체 환자의 64.0%라는 통계도 나온다.
맞벌이 가구 증가로 학교와 직장 등에 대한 급식산업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는 2012년 전체 국민 중 25.7%가 단체급식을 이용한 것으로 나온다. 이 때문에 2015년 식약처 조사에서 전체 식중독 환자 중 급식이 원인인 환자가 22.7%였다.
교통의 발달로 식품 안전사고가 특정 지역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지엽적·국소적 사건에서 세계적·국제적 사건으로 전환되고 있다. 1956년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의 미나마타(水오)시에서는 메틸수은이 포함된 어패류를 먹은 주민들에게 수은 중독 병이 발생해 ‘미나마타병’이라는 새로운 용어의 병이 생기기도 했다. 2011년 유럽에서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전역에 퍼졌다. 당시 독일을 포함한 유럽 13개국에서 모두 242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발병 원인을 두고 스페인산 오이냐, 독일산 새싹이냐로 논쟁을 벌이면서 국가 간 무역 분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유전자 변형 먹을거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또 기후변화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미생물, 병원체, 숙주, 매개체 등이 다양한 변화를 일으켜 원인이 불명확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식중독 등 식품 위해 발생 증가로 사회경제적 손실이 1조587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식약처는 추정하고 있다.
외식에 대한 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는 식품 조리·판매에 관한 법률 제정 추진, 음식점 위생등급제 시범 사업 등을 실시하는가 하면 급식 안전 확보를 위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 식중독 조기경보시스템 지속 확대 등도 시행하고 있다. 수입식품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을 시행 중이고 신소재 식품의 안전 확보 차원에서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래의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할 각종 식품 위해 요인에 대한 검사법 개발 확대를 통해 식품 안전 확보 노력도 하고 있다.
◇올바른 식생활도 국민 건강에 한몫=대한민국이 경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굶어 죽거나 영양실조 문제가 사라진 반면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문제가 새롭게 등장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성인 비만율은 2013년 31.8%였다. 특히 남성 비만율은 37.8%나 돼 여성의 25.1%보다 12.7%포인트나 높았다. 비만율이 높을수록 성인병 우려를 높이는 대사증후군 발생이 많아진다. 식약처는 2012년 성인 664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이상 감소하고 복부비만은 40% 이상 감소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달게 먹는 습관도 비만 위험을 높이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한 성인 1만6992명을 6∼12년 추적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당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보다 높은 그룹에서 비만 위험이 28%,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이 22%나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양 표시 확대, 영양 밸런스 사업 추진, 나트륨 저감화, 당류 저감화 등 정부 차원의 영양균형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식약처 고위관계자는 “식약처는 식품의 안전, 영양균형, 기능성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추진해 일상생활의 안전망을 제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의 건강을 확보해 인간 삶의 질과 복지를 향상하고,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소하는 것이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