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명절 후유증 주부 몸은 안다
#올해도 설음식 장만하느라 연휴 내내 주방에서 살다시피 한 주부 김모(42) 씨는 설 이후 푹 쉬었는데도 계속 속이 좋지 않고 더부룩하다.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더 먹은 터라 그저 ‘소화가 잘 안되나 보다’ 하고 넘겼지만 벌써 일주일째 속이 답답하다. 병원에 가보니 ‘기능성위장장애’가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도 잠시, 산더미 같은 집안일부터 결혼하라는 잔소리까지 다양한 스트레스 유발요소가 있는 명절 후면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화가 잘 안 되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된다면 기능성위장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질환은 우리나라 인구의 10% 이상에서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다.
배 위쪽을 중심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기능성소화불량’과 배 아래쪽 위장관증상을 호소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기능성소화불량의 증상은 식사 후 2시간이 지나도 음식물이 위장에 남아 있는 것 같은 식후포만감, 밥을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 조기포만감, 속쓰림 등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 불안이나 긴장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위의 운동을 방해해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간이 최근 6년(2006~2011년) 동안 소화불량질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48만9000명에서 2011년 64만명으로 15만명 정도 늘어나 연평균 5.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심기남 교수는 “기능성위장장애가 의심되면 철저히 과식을 피해야 하며 커피나 탄산음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명절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후 지금까지 자주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간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일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스트레스상황이나 식사 후 복통이 발생하다가 배변 후에는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또 설사나 변비가 생기기도 하며 배변 후 잔여감이 느껴진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팽만감, 변비, 설사 등 4가지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위장관기능장애다. 서구 유병률은 10~20%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도 10% 내외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소화관운동이상, 내장과민성, 정신사회적 장애, 자율신경계통 이상, 유전환경학적 요인, 소장세균과다증식증 등 여러 요인이 제시되고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백창렬 교수는 “육류, 우유, 커피, 자극성 음식, 술 등 증상유발음식을 피하고 배를 너무 차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며 “산보, 체조 등 적당한 운동으로 심리적 긴장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