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뉴스1 ⓒ News1 송원영
가족 중 자살자 있으면 추가자살 확률 높아..자살자 10명중 3명꼴
10명중 4명꼴로 음주자살…사망자 53.7%, 가족의 주폭 행위 경험 등 알코올 노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자살은 가족에게 전염되는 무서운 사회적 질병이다. 자살 사망자가 생존했을 당시 가족 10명 중 3명꼴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그로 인해 숨졌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자살로 숨진 121명의 유가족 151명을 조사한 ‘2015년 심리부검’ 결과를 통해 확인된 결과다.
심리부검은 가족·친지 등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자살자의 사망 전 일정 기간의 심리적 행동 변화를 재구성해 그 원인을 추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생존 당시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그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있는 비율이 28.1%에 달했다. 가족의 극단적인 선택이 추가 자살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자살자들 역시 똑같은 이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었다”며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심리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심리 지원은 유가족에게 효과를 발휘했다. 이번 심리부검에 대한 유가족 만족도는 88%로 높은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심리부검은 사망 원인을 찾고 고인의 죽음을 객관적이고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해 유가족이 막연한 죄책감과 자기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술을 마시면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다. 자살 사망자의 39.7%가 음주상태로 자살에 이르렀다. 10명 중 4명꼴이다.
음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비율은 25.6%로 조사됐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자살을 시도할 당시 술을 마신 비율도 22.2%나 됐다.
자살 사망자의 53.7%는 가족이 술을 과도하게 마시거나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하는 주폭 등 알코올 문제를 경험했다.
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자살 사망자 절반은 가족의 알코올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본인도 술을 마신 상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확인됐다.
술은 때때로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마시는 경우가 많다. 괴로운 기억을 잊거나 처진 기분을 복 돋우기 위해 마시게 되고 그 횟수가 늘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에 취하면 일순간에 기분이 좋아질 수 있으나 반복된 음주 습관으로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더 고립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릴 수 있어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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