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피로하고 눈물이 마르면 안구건조증 의심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안과를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눈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충혈이 잘 된다.”, “눈이 시리고 뻑뻑하다.” 등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안구건조증의 대표 증상들이다. 이것을 가벼운 증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다른 질환으로 번질 수 있으니 초기에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눈을 보호하는 눈물이 부족하거나 빨리 증발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노화는 눈물이 감소하는 대표적인 경우로 나이가 들면 눈물샘이 위축 되고, 여러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눈물이 부족해진다. 또한 몸에 전신적인 질환, 대표적으로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눈물생성이 저하될 수 있다. 다른 병 때문에 먹는 약 자체가 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 고혈압 약제 중 베타 차단제나 이뇨제, 정신과 약물 중 항우울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눈물이 빨리 증발하는 원인으로, 눈꺼풀테에 있는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샘의 기능장애를 들 수 있다. 여자의 경우 눈꺼풀에 짙은 화장을 자주 하고 제대로 지워내지 않으면, 이 기름샘에 염증이 생겨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눈이 건조해진 사람들이 많다. 장시간 집중하는 일을 하다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고 눈물막 증가가 빨라져 눈이 건조해진다. 또한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여름철에 선풍기 또는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겨울철에 히터를 켜는 것 등이 모두 눈물을 빨리 증발시켜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대게 안구건조증은 인공 눈물 사용, 식습관과 주변 환경 개선 등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인공 눈물을 넣는 것은 안구에 수분을 바로 공급해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오메가3 지방산 등의 미세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식품(견과류, 푸른 생선), 비타민 A, B, C가 풍부한 블루베리, 당근, 현미 등은 수분이 부족한 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현진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겨울에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여름철에는 냉방기 사용으로 인해 눈이 더 건조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냉방기의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보거나 독서를 할 때도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현진 교수는 “심한 건성안이 있거나 인공 누액에 대한 과민 반응이 있는 환자 또는 바빠서 인공 눈물을 잘 못 넣는 사람의 경우, 눈물이 배출되는 구멍인 누점을 막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점을 막는 시술은 눈물이 눈에서 덜 빠지게 함으로써 눈물량을 보존해 안구건조증을 호전시킨다.

눈물은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여 눈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안구건조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여 소중한 눈물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