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발하는 물질 아밀로이드… 뇌내 수치 높으면 2배 잘 넘어져
치매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감소지만, 그런 이상을 느낄 정도면 이미 치매가 진행된 상태다. 그렇다면 기억력 장애가 오기 전에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먼저 기억력이 좋은 노인이라도 자주 넘어지면 노인성 치매 초기 증세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인지 기능이 정상이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65세 이상 노인 119명을 대상으로 뇌 사진을 찍었다. 이들 중 18명은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볼 수 있는 뇌조직 변화가 있었다. 치매 유발 물질인 아밀로이드가 상당수 축적됐다. 그럼에도 기억력이 멀쩡했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치매를 겪고 있는지 알아챌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1년 이상 넘어지는 횟수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아밀로이드 축적 수치가 높았던 이들은 실험 첫 8개월 내에 3분의 2가 낙상했다. 반면, 연구에 참여한 전체 노인들은 3명에 1명꼴로 넘어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근거로, 예전보다 자주 넘어진다면 치매 초기 증상으로 보고 적극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사물이 실제보다 가깝게 보이는 현상이다. 치매 발생 약 3년 전부터는 시공간 감각이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현상이 치매 첫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미국 캔자스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치매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노인 444명을 6년간 조사했다. 이들 중 134명이 나중에 치매 진단을 받았고, 진단 3년 전에 증상이 먼저 나타난 것은 시공간 감각 감소였다.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사물이 실제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이라는 경고 문구가 쓰여 있는 것처럼, 사물의 실제 거리를 헷갈리기 시작하면 치매가 시작됐다는 증거였다는 것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뇌조직 변화는 증상 발생 십수 년 전부터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무감각해지고 적극성이 떨어지는 등 성격에 변화가 오고, 식욕이 감퇴하고 후각신경이 떨어진다. 이런 근거로 치매에 걸린 여성은 약 10여 년 전부터 체중이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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