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림프종 인식 개선의 날을 아시나요

국내에서 연간 새로 진단받은 암환자 100명중 2명은 림프종 환자다.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는데, 림프종 중 95%를 차지하는 비호지킨 림프종은 암 발생 순위 9위(갑상선암 제외)를 차지한다.

림프종은 백혈병과 같이 혈액암의 일종으로, 온 몸에 퍼져있는 혈관 내 림프조직의 세포들이 악성세포로 변하여 생긴다. 혈관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혈관이 지나는 곳이라면 우리 몸 어디라도 생길 수 있고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골수, 간, 뇌, 뼈 등의 장기로까지 퍼지기도 한다.

연두색과 연두리본은 비호치킨 림프종을 상징한다. *출처=국제 림프종 환자연합

매년 9월 15일은 ‘세계 림프종 인식 개선의 날’(World Lymphoma Awareness Day)이다. 이 날은 전세계 44개국 63개의 림프종 환자 단체가 모인 국제 림프종 환자연합(Lymphoma Coalition)이 2004년 처음으로 림프종과 치료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도를 개선하기 위해 제정했다.

2010년 미국 의회가 림프종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9월 한 달을 ‘혈액암 인식의 달’(Blood Cancer Awareness Month)로 지정한 이후 국제 림프종 환자연합과 림프종 연구재단(Lymphoma Research Foundation)은 매년 9월 한달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림프종은 무시할 수 없는 암입니다’이다.

■특별한 증상 없어 발견 늦고 재발도 잦아

림프종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은 편이다. 대부분의 림프종 환자들은 림프조직이 많이 몰려있는 목이나 쇄골 등 신체 부위가 부어 올랐을 때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6개월 내 10% 이상의 이유 없는 체중감소나 야간 발한, 고열 등이 나타난다.

호주에서 열린 ‘세계 림프종 인식 개선의 날’ 2015년도 캠페인. *출처=국제 림프종 환자연합

림프종은 혈액암 중 가장 발생 비율이 높으며 세포의 계열이나 특징에 따라 다르게 분류되어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종류와 진단 병기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 방법이나 방사선 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대다수의 경우 복합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비호지킨림프종의 경우 1차 치료 이후 1년이 지나고 나서 재발한 경우에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는 경우가 많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치료는 수술이전에 전신 방사선치료나 고용량 화학요법을 받아야 한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기운이 빠지고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자극에 민감해지는 등 다양한 치료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고용량 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 이식의 경우 건강한 세포나 골수 손상의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사선이나 화학요법치료의 경우 부작용도 많이 발생할 뿐 아니라 입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컸다.

■경구제 등장, 부작용 줄고 통원치료 가능

최근에는 비호지킨 림프종 중 특정 아형인 ‘외투세포림프종’을 치료하는 경구제제(임브루비카)가 개발되어 환자들이 집에서 지내면서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복합치료보다 부작용도 줄었다. 외투세포림프종은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그동안 기존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할 경우 기대여명이 1~2년에 불과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는 “림프종은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잘 알고 있는 백혈병의 친척쯤 되는 병”이라며 “국내에서도 50대 이상에서 발병이 많으며 목, 겨드랑이, 팔꿈치 귀 뒤 등이 2주 이상 통증 없이 부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림프종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지만, 발견이 늦고 재발도 잦아 치료가 어렵지만 최근 치료제의 발전으로 환자들이 부작용이나 내성에 대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