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별 후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높아져…세밀한 관심 필요
▲ 이미지 제공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서울=내외뉴스통신] 손정은 기자 = 흔히 배우자를 잃는 고통을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이라고 표현한다.
본래는 배우자와의 사별이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는 은유적인 표현이지만 최근 연구결과들에서 배우자와의 사별이 실제로 노인들의 심혈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와 자세히 살펴봤다.
△사별 후 겪게 되는 애도의 단계
사별에 대한 고통스런 반응을 애도라고 하며 이는 고인에게 정신적으로 결합돼 있는 애착을 서서히 거두면서 고인의 죽음을 수용하고 고통을 해소하며 적응해 가는 과정이다.
파크스와 호로비츠 모델에 의하면 정상적인 애도단계는 크게 3단계로 나타난다.
1단계로는 멍하고 당황스러운 갑작스런 ‘충격 단계’이다. 이때는 비현실감과 부정, 울음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2단계는 고인에 대한 ‘강한 그리움과 항의 단계’이며 분노, 슬픔, 불면, 식욕저하, 피로, 죄책감, 고인에 대한 집착, 의욕저하의 반응이 생길 수 있다.
3단계는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는 ‘재구성 단계’로 1, 2단계의 고통스러운 감정이 사라지고 과거 슬픔과 기쁨 등 고인의 상을 내재화하고 즐거움을 찾는다. 또 과거의 역할을 회복하고 새로운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사별 반응은 개인 또는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일부 증상들은 몇 년 또는 평생 나타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급성기의 고통은 몇 달 내로 점차 해소되고 차차 현 상황에 적응하면서 나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노인에게 배우자 사별의 의미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은 애도반응을 겪는 것 외에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변화에 매우 힘들어 할 수 있다.
먼저 혼자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장기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공유하고 공감하며 같이 생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방식으로 살게 된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은 사별한 노인이 배우자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려는 여지를 주지 않고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다.
△사별 후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중요하다.
먼저 고인에 대한 말을 많이 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며 사별을 극복하는 방법은 정상적인 애도 과정을 겪게 하는 것이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정상적인 애도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울 때는 소리 내서 울 수 있도록 한다.
둘째로 믿을 만한 가족, 친구, 지인들로 구성된 지지체계와 감정을 공유하도록 한다. 우울, 불안, 분노 등의 감정을 공유하며, 공통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자조모임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 고인과 관련된 기념일과 기일에는 고인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리도록 한다. 고인에게 편지를 쓰거나 고인과 관계가 있던 사람을 만나 좋은 추억을 공감할 수도 있다.
넷째, 중요하고 복잡한 재정적, 행정적 문제에 대한 결정은 혼자서 급하게 하지 말고 지지체계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새로운 환경과 대인관계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해야 하며 새로운 대인 관계를 맺을 준비가 필요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는 “노인들이 사별 후 초기에는 정상적인 애도반응을 보여도 사별로 인해 주요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족들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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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은 기자 sonjungeun@nb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