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의 번식기이자 기온이 높은 8~9월에 벌떼가 가장 많이 출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0년부터 올 7월까지 최근 5년간 벌떼 출현으로 인한 119 구조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7~9월에 전체의 78.8%가 집중됐다고 13일 밝혔다.
벌떼 출현에 따른 구조출동은 총 3만2798건. 이 가운데 8월 1만1218건(34.2%), 7월 8723건(26.6%), 9월 5901건(18%) 순으로 파악됐다.
자치구별로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3307건), 관악구(2309건)가 도시 중심 지역인 영등포구(396건), 중구(272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장소별로는 주택이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도 벌의 번식기이자 기온이 높은 8~9월에 벌떼가 가장 많이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벌떼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증가하다가 8월~9월에는 벌집 1개에 600마리~3000마리 넘게 머물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도심 속 벌떼 출현이 증가하는 이유는 도시가 광역화되면서 벌 서식지가 파괴되고, 더 따뜻한 곳을 찾는 벌들의 습성상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8월~9월에는 한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고 꿀벌과 달리 계속 침을 쏠 수 있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말벌이 주로 출현하는 시기여서 등산객, 성묘객 등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소방재난본부는 설명했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과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는 맨발로 다니지 않으며 벌이 모여있을 확률이 높은 꽃밭 근처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벌떼를 만났을 때는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하고 몸을 낮춰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거나 남아있는 경우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도록 한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쏘인 부위에 얼음물로 찜질을 하면 통증 및 가려움 등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말벌의 경우에는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지 않아도 맹독성이 있어서 노약자의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을 찾도록 한다.
특히,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벌집을 발견하면 분무형 살충제 등에 불을 붙여서 벌집을 제거하려다가 자칫 화재로 번지거나 벌에 쏘이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