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의 계절 봄 … 이것을 조심하세요 !

귀가 후 세안 · 보습에 신경써야

사용한 돗자리는 햇볕에 ‘소독’

찬 기운이 잦아들고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봄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난다. 하지만 야외활동에는 갖가지 질환이나 부상위험이 상존한다.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평소보다 무리한 운동은 허리나 무릎 등 관절에 부상을 불러올 수 있다. 또 봄 햇살을 무분별하게 쪼일 경우에는 피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에는 야생진드기 등 감염된 곤충도 조심해야 한다.

◇구부정한 걷기는 관절에 무리 = 봄철에는 벚꽃 구경 등 산책은 물론, 등산, 달리기를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특히 걷기는 특별한 장비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어 봄철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이지만 올바르게 걷지 않을 경우, 오히려 허리와 무릎 등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올바른 걷기는 바른 자세에서 시작된다. 걸을 때에는 시선을 정면으로 향하고 15도 정도 위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로 팔을 앞뒤로 같은 각도로 흔들어 준다. 특히 뒤꿈치, 발 중앙, 발가락 순서로 땅에 닿게 해야 체중이 분산되면서 몸에 무리를 덜 수 있다. 또한 걷기 운동은 1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진행하고, 신체에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천천히 1시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울퉁불퉁하거나 딱딱한 바닥은 발바닥과 발목 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어 조깅트랙이나 운동장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봄철에는 축구나 농구 등 구기 종목을 하다가 인대를 다치는 경우도 많다. 봄에는 야외활동이 적었던 겨울을 지내면서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로 인한 십자인대 파열이 많다. 순간적인 방향 전환을 시도하거나 상대방과 부딪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겨우내 쉬던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은 운동량을 숨이 가쁜 수준의 70∼80% 정도로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부분적으로 파열됐을 때는 통증이 있다가 사라져 치료 없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십자인대는 생활하면서 추가 손상이 일어날 수 있고, 이후 퇴행성 관절염이나 반월상연골 파열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최문기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운동 후 무릎을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쪼그려 앉기가 힘들 때,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 부위가 부어오르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따가운 봄볕은 피부의 적 = 봄철 자외선이 강한 햇빛은 피부에 기미, 주근깨 등 다양한 색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봄철의 건조한 날씨는 피부 수분을 증발시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정도를 더욱 악화시킨다. 또 최근 문제가 되는 미세 먼지 및 황사 속에는 규소,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 성분이 함유돼 있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고 모래먼지가 모공을 막아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기도 한다.

외출하기 30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바르고, 외출 시에는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다만 아토피나 건선 환자 등 피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 모공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차단제보다는 긴 소매 옷을 입거나 챙이 넓은 모자로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자는 외출에서 돌아온 후엔 충분한 세안과 더불어 보습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비타민C가 부족해지면 잡티가 심해지고 전체적으로 피부색이 어두워 보일 수 있으므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들에서는 야생진드기 주의 = 4월부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가 풀숲이나 들판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감염경로는 매개 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감염 환자의 혈액, 체액에 의한 접촉감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양현 고려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SFTS에 감염되면 원인불명의 발열, 식욕저하·구역·구토·설사·복통 등이 주증상으로 기침, 두통, 근육통 및 의식장애나 경련을 보이며 심하면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현재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는 상태인 만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감싸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는 것은 피하고, 야외활동이 끝나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샤워해야 한다. 야외활동에서 사용했던 돗자리는 햇볕에 말린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