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도 질환…호르몬치료가 ‘답’

ㆍ안면홍조·골다공증 등 장단기 증세
ㆍ건강기능식품 지나친 맹신은 금물
ㆍ“정확한 진단후 체계적 관리 바람직”

메르스여파로 잠잠해졌던 백수오파동이 대표적인 제품제조사 내츄럴엔도텍의 무혐의처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엽우피소를 고의적으로 제품에 혼입했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 검찰의 조사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불안하다. 백수오제품에 사용된 원료인 이엽우피소에 대한 부작용은 물론 백수오가 정말 폐경에 효능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

폐경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질환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도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폐경증상완화를 위해 전문가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고 있다. 백수오 등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임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받지 않아 맹신은 금물이다.

2014년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국내여성의 평균수명은 84.6세로 나타났다. 평균폐경연령이 49.7세인 점을 고려하면 대다수 여성이 인생의 1/3이상을 폐경상태로 살아가는 셈이다.

폐경 전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전신증상을 겪게 되는데 단기적으로는 안면홍조, 야간발한 등의 혈관운동증상, 수면장애, 비뇨생식기 위축증상 등이 있고 골다공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과 같은 장기적 증상이 있다.

폐경의 대표적 증상으로 알려진 안면홍조는 수년 내에 사라질 수 있지만 관상동맥질환이나 골다공증, 골절위험은 폐경 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높아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또 열성홍조를 겪고 있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위험성이 높고 골밀도와 인지기능이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증상의 종류와 중증도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유럽폐경학회가 발표한 ‘폐경여성을 위한 10가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안면홍조개선에는 호르몬치료제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명시돼 있다. 최근에는 자궁이 있는 여성들에게 기존치료법인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합요법에 비해 유방과 자궁에 자극을 줄여 안전성을 높인 TSEC(조직선택적 에스트로겐복합제)계열의 약물도 새로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대한폐경학회 이병석 회장은 “폐경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 무조건 참지 말고 더 악화되기 전에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체계적으로 폐경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분한 안전성데이터가 마련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오랜 기간 대규모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호르몬치료제를 처방받아 치료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