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문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을 배터리로 가열하여 에어로졸 형태로 흡입하는 새로운 형태의 담배입니다.
• 안전한 담배는 존재하지 않으며, 액상형 전자담배도 예외가 아닙니다.
• 담배를 피워보지 않은 청소년은 액상형 전자담배도 시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 단기 및 장기적인 건강 영향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개요
액상형 전자담배(electronic cigarette, e-cigarette)는 일반담배(궐련)와 달리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자 장치입니다.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을 배터리로 가열해 에어로졸을 생성하고 이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2003년 중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며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 글로, 릴 등)와는 다른 형태의 제품입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사용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도 간접적으로 에어로졸을 흡입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 역시 니코틴을 포함해 중독성이 있으며, 국내외에서는 대마초 등 불법 약물을 전자담배 기구로 흡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는 밝은 색상과 함께 다양한 향료(과일, 사탕, 멘솔, 민트 등)가 첨가되어 있어 사용자들을 유혹합니다.
개요-종류
[액상형 전자담배의 종류]
2003년에 처음 출시된 1세대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유사한 모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쥴(JUUL)과 같은 4세대 모델이 등장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는 작은 펜 모양에서부터 스마트폰 크기와 유사한 대형 기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여러 유형이 있으며, 대표적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회용 전자담배(disposable e-cigarette): 니코틴 용액이 내장되어 있고, 배터리도 충전되어 있지만, 니코틴 용액을 보충할 수는 없습니다. 사용이 간편해 최근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충전형 전자담배(refillable e-cigarette): 니코틴 용액을 보충할 수 있는 탱크나 챔버(chamber)가 있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에어로졸의 양이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미리 채워진(pre-filled) 카트리지(cartridge) 또는 포드(pod) 타입: 이 모델은 배터리 충전 후 재사용이 가능하며, 카트리지가 소모되면 교체합니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쥴(JUUL)은 USB 드라이브 형태로 개발되었으며, 이외에도 펜, 형광펜, 장난감처럼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건강영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 제품은 신체에 유해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기존의 일반 담배(궐련)를 피우던 사람이 완전히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할 경우 상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청소년, 젊은 성인, 임산부 등은 절대 시작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흡입할 때 마시는 에어로졸은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여러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니코틴
• 담배 중독의 핵심 물질로, 니코틴이 포함된 용액을 흡입할 경우 급성 중독(intoxication)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가 니코틴 액을 섭취해 응급실로 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 청소년기에 니코틴을 사용하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주의력, 학습, 감정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줍니다.
• 액상형 전자담배로 시작한 청소년은 이후 일반 담배를 피울 확률이 최대 3배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드러운 마약으로 시작해 강력한 마약을 찾는 것을 관문 이론(gateway theory)라고 하는데, 이런 현상이 담배에서도 나타납니다.
2. 기타 유해 물질
• 발암물질: 폐암과 기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
• 중금속: 니켈, 납, 주석 등이 포함되어 있어 체내에 쌓일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휘발성 유기화합물: 여러 장기와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화합물
• 다이아세틸(diacetyl): 향료로 사용되는 물질로, 흡입할 경우 심각한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반 담배 연기에는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된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그보다 적은 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액상형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문제되는 사용 형태는 중복 사용으로, 일반 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더 많은 화학 물질에 노출되며 호흡기 건강이 크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우울증과의 관련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9년 미국에서 발생한 급성 폐 손상 사태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당시 청소년과 젊은 성인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후 급성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특히 2019년 여름에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20년 2월까지 총 2,807명이 급성 폐손상으로 입원하고 68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는 불법적으로 구입한 대마(tetrahydrocarbinol, THC) 오일을 전자담배 기기에 넣어 사용한 경우였으며, 이외에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포함된 다른 화학 물질들이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역학
[국내 청소년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2023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3.1%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이는 같은 해 미국(7.7%)과 영국(7.2%)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담배 종류별로 살펴보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일반 담배 사용률(6.7%)의 약 46%이며,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2.1%)보다 높았습니다. 세부 통계를 보면:
• 학년별 사용률: 중학생(1.9%)보다 고등학생(4.4%) 사용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 성별 차이: 남학생의 3.8%, 여학생의 2.4%가 사용 중이며, 남자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사용률은 각각 1.9%, 5.9%였습니다. 여자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1.9%, 2.9%가 사용 중이었습니다.
• 여학생의 사용 비율: 여학생 중 일반담배 사용자 비율이 2.7%(중학생 1.9%, 고등학생 3.6%)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비율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2019년과 2023년 사이에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3가지 담배(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흡연율은 7.3%에서 5.1%로 감소했습니다.
• 일반담배: 6.7%에서 4.2%로 감소
• 궐련형 전자담배: 2.6%에서 2.1%로 감소
• 액상형 전자담배: 3.2%에서 3.1%로 소폭 감소했으며, 남학생은 4.7%에서 3.8%로 줄어든 반면, 여학생은 1.5%에서 2.4%로 증가했습니다.
자주하는 질문
일반담배 사용자가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니코틴이 없다고 광고하는 제품에서도 니코틴이 검출된 사례가 있어 제품 선택 시 유의해야 합니다. 제품 특성과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 건강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간접 노출에 의한 피해 역시 직접 흡입에 따른 피해 정도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의 간접 노출 해로움에도 차이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일반담배의 경우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여러 암, 심뇌혈관질환,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잘 밝혀져 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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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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