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라면 꼭 챙겨야 하는 건강검진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흡연이다. 기침, 가래와 같은 증상이 생겨서, 또는 흡연 중이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폐암이나 심근경색, 중풍 등을 진단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소위 말해 가족들에 의해 끌려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흡연자가 꼭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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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기본 검진!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검진들은 빠짐없이 받아야 한다. 심혈관계 위험인자에 대한 건강검진(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이나 5대 암 검진(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누구나 받아야 하는 것으로, 흡연자라면 더욱 철저히 받아야 한다.

흡연자이기 때문에 필요한 폐암 조기검진!

흡연자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검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폐암’에 대한 검진이다. 흡연자의 폐암에 대한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약 23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는 폐암의 조기발견이 이득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폐암에 대한 검진은 일반적으로 권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11월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서 주관한 대규모 국가 폐암검진 임상연구(National Lung Cancer Screening Trial) 결과가 발표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즉, 장기간 흡연을 해온 고위험군의 경우 저선량 흉부 CT 촬영을 이용한 조기검진을 통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전체 사망률을 7%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면서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에 미국의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에서는 55~80세의 30갑년(1갑기준 30년 이상)의 흡연자에게 흡연 중이거나 금연 후 15년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에는 매년 저선량 흉부CT촬영을 권고하고 있다.

혈관질환도 간과하지 않는다

흡연은 성인들의 주요 사망원인인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관상동맥 CT 촬영이나 뇌 MRI/MRA, 경동맥 초음파 등을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관상동맥 CT의 경우 위험 수준의 관상동맥 협착에 대한 진단적 유용성이 일반인보다 흡연자에게서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러한 협착이 있다면 스텐트 삽입 등의 적극적 중재를 통해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이 동반되었을 경우 위와 같은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도움 안돼

많은 흡연자들이 흡연으로 인한 건강 상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거나, 베타카로틴, 토코페롤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찾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연구에서 흡연자에게 이러한 보조제가 오히려 폐암 발생률이나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

당연한 이야기지만 흡연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다. 흡연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새해마다 반복되는 금연 결심에도 불구하고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는 흡연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니코틴 중독이라는 하나의 질환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연을 도와주는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수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금연 성공을 돕고 있다. “의지로 끊겠다” 라고 외치며 수년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은 금연 클리닉을 찾아 이번 기회에는 반드시 담배를 끊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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