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뇌수막염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오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뇌수막염에 걸렸을 때에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속단해서는 안된다.

정의

우리의 뇌는 가장 깊숙한 쪽부터 연질막, 거미막, 경질막 순으로 둘러싸여 있다. 일반적으로 뇌수막염은 거미막밑 공간이라고 불리는 연질막과 거미막 사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염증의 원인은 대부분 거미막밑 공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발생한 것이다.

원인

뇌수막염은 크게 세균성 뇌수막염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전체 뇌수막염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주된 원인균은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구균이다. 폐렴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젊은 연령과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2개월~7세의 소아에서 주로 나타난다.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무균성 뇌수막염으로도 불린다.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90% 이상이 엔테로바이러스이며 그 중에서도 콕사키바이러스와 에코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엔테로바이러스이다.

증상 및 후유증

세균성 뇌수막염의 주된 증상은 발열, 두통, 경부강직으로 감기의 증상과 유사하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빨리 치료되지 않으면 뇌에 영구적으로 손상을 주어 청력•시력 손상, 학습장애, 행동장애, 성격의 변화, 신체의 마비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주된 증상 역시 고열, 두통, 경부강직, 설사, 구역질 등 증상만으로는 세균성 뇌수막염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정상 면역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7~10일이며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치료

세균성 뇌수막염은 원인균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여 원인균의 성장을 막거나 죽게하지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치료가 아닌 해열제 투여, 수액 보충 등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를 한다.

예방

세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균에 해당하는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주된 원인균 중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은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지원해주고 있다.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에 한해 국가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접종할 경우 그 비용을 국가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지정 의료기관은 보건소 홈페이지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막구균의 경우 예방 백신은 있으나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백신이 아니여서 예방접종을 원할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따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 바로가기

표준 예방접종 일정표(소아용)

그림1

  (출처 :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도우미 예방접종정보 검색사이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각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 과학적 기반에 근거한 것으로
과학적 연구결과와 출판된 논문 등 분명한 정보의 출처를 갖습니다.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무단 배포 및 복제를 금합니다. 인용 및 배포를 원하는 경우에는 출처를 표기해야 하며
기타 문의사항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로(02-2072-4587)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