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슬럼프와 학습부진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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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의 원인과 양상

수험생은 입시에 대해서 상당한 압박감을 느낀다. 약간의 압박감은 느슨해지려는 마음을 긴장시키고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 하지만 이것이 과하면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다. 특히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은, 공부 하면서 알아가는 즐거움이나 성취감을 얻지 못한다.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좌절감까지 겹치면, 학습 의욕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자기를 비난하게 된다.

 

슬럼프에 빠진 학생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마치 수험생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이는 자극적인 것에 대한 중독현상으로 나타난다. 밤새도록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하루 종일 TV를 보는 등, 이상 몰입 현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게임이나 TV가 정말 재미있어서 빠지는 것이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현실도피 현상에 가깝다. 이러한 현실 부인-부정 단계에 도달하면, 부모와의 갈등도 최고조에 이른다.

 

학생들은 이런 상황에서 서서히 자신감을 잃어간다. 스스로는 할 수 없으니, 값 비싼 과외나 참고서에 매달린다. 그러나 의존적인 자세 보다는 꾸준한 학습을 통해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라.

지난 학기 성적이 반에서 30등이었던 학생이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반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다면 달성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이런 과도한 목표를 실현시키려는 압박감은 더욱 실패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압박감으로 인한 집중력의 손상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계적이고, 현실적이며, 실현가능성이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자신이 가진 에너지의 약 70% 정도만 써도 될 수 있는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천천히 노력한다. 그러다가 불이 붙기 시작하면 더 높은 목표달성도 가능하고, 뿌듯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 기초학습 부족을 해결하라.

의욕을 가지고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기초학습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는 계속 막히게 되어 좌절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학생들은 인터넷 강좌나 학원보다는 과외가 나을 수 있다. 모르고 막히는 부분을 이전 학년, 혹은 전전학년 수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개념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 생활 패턴을 유지하라.

수면 시간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피로감에 쌓여 오전 시간을 모두 잃어버리고, 오후 시간에는 지치고 의욕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런 상황이 일주일이상 누적되면 결국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학습 계획은 단지 학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휴식-학습-휴식-운동-수면 등이 하나의 리듬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 하는 것이 좋다.

 

슬럼프에 빠지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체력적인 부담이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미네랄과 같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면서, 체력적인 저하를 예방하는 것이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 가족간의 대화로 동기를 부여하라.

학기 초에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시작을 했다 하더라도 4~5개월이 경과되면 목표에 대한 혼란이 생겨나기도 한다. “ 내가 원하는 학과가 정말 괜찮은 과일까?”, “과연 대학입시란 내 인생에서 무슨 의미일까, 정말 꼭 대학을 가야 할까?”. 대개 공부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공부를 통해 성취감을 별로 느껴보지 못한 학생일수록 이런 고민을 더 많이 한다. 혼란의 시기가 길어지면 슬럼프로 연결되기 쉽다. 이럴 때 가족-친구-선생님들의 관심과 격려, 대화가 중요하다. 특히 부모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많은 심리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된다.

 

  • 재미있는 일도 하자

공부에 묶여있지만 재미도 추구해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 진도를 나가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것이 좋다.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에도 가능하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보자. 사람에게 기분전환과 재미는 삶에 꼭 필요한 활력소이다. 취미를 갖고 있다면 틈틈이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연주하고, 운동도 해보자. 슬럼프를 이기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 동병상련의 친구들끼리 도움을 주고받자.

공부도 수련과 비슷하다. 꼭 해야 하는 일이고, 나의 몸과 정신 발달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정신수련(불교의 도, 기독교의 신앙활동 등)에도 동반자가 필요하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한다면 슬럼프와 학습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친구는 경쟁 상대 이기 이전에 같이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나의 소중한 동반자라는 생각을 먼저 갖고, 서로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

 

  • 중독 및 우울성향을 평가하여 조기 치료받자.

학습 부진에 빠진 경우, 그로 인한 좌절감 때문에 현실에서 도피하여 게임이나 TV 등에 중독되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중독과 우울증 모두 다양한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므로, 중독성향과 우울성향이 발견되면 반드시 전문가(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중독성향/우울성향은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좋은 경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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