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과식으로 인한 소화기 질환 예방 및 완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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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되면 과음과 과식, 특히 기름진 음식이나 평소 잘 먹지 않던 음식들이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일으켜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에 명절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완화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명절, 소화기 질환 발생 위험 증가

명절 음식은 평소에 먹던 음식보다 기름기가 많고 열량이 높으며 많은 양의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먹는 경향이 있어 먹는 양을 신경 써서 조절하지 않으면 위장 장애로 고생하기 쉽다.

 

실제로 리서치 전문업체에서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어떤 명절 증후군을 경험하였는지 설문한 결과, 기혼자의 16% 미혼자의 20%가 소화불량 또는 배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09~2013년 속쓰림 및 소화불량으로 진료받은 인원을 분석한 결과 역시 9~10월에 진료인원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를 명절 연휴로 인한 과음 및 과식으로 설명하였다.

명절, 소화기 질환 예방법

명절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식을 피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명절에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여 한 끼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되곤 한다. 따라서 명절에는 평소 식사량을 고려하여 조금씩 맛을 보는 정도로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명절 음식 중 튀김 · 전 · 고기 · 한과 · 떡 등은 열량이 높아 조금만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 열량을 넘을 수 있다. 그러므로 기름지거나 열량이 높은 음식보다는 나물이나 채소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소화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명절에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던 친인척 또는 지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음주를 하기도 한다. 이 때 음주의 빈도와 음주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음주가 열량 섭취를 증가시키고, 위산과다, 급성 위염, 역류성 식도염, 위십이지장 궤양 출혈, 급성 췌장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량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1회 섭취량이 1~2잔이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술을 마실 때에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빈 속에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명절, 소화기 증상 완화법

음식을 많이 섭취한 후에 갑작스레 소화가 되지 않고 음식이 목에 걸린 것 같거나 배가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흔히 “체했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체했다”라는 표현은 의학적으로 잘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며, 대신 소화불량이라는 단어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의 기능장애와 관련하여 주로 상복부 중앙에 소화 장애 증세가 있는 경우를 뜻하며, 조기 포만감(먹은 양에 비해 지나치게 빨리 위가 가득 차 식사를 계속하지 못하는 증상), 상복부 팽만감(상복부가 부풀어 터질 듯한 느낌), 만복감(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위에 음식이 계속 있는 듯한 느낌), 구역, 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체하거나 소화불량인 경우에 손가락을 바늘로 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방법의 효과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소화불량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바늘로 손을 따기 보다는 식이를 조절하거나 약물(위장관운동촉진제, 제산제, 위산분비 억제제, 진경제)을 복용하는 것이 보다 더 안전하다.

 

  • 식이

체하거나 소화불량일 때 차라리 굶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질병이 동반되지 않고 단순히 소화불량 증상만 있을 때는 과식을 피하고 자극적인 음식과 지방 함량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지방 음식은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미음이나 죽 같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소화불량 증상과 함께 구토나 설사가 동반된다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간혹 소화불량 증상을 없애고자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난 후 트림을 함으로써 속이 편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이는 탄산음료를 마실 때 함께 마신 공기가 다시 나오는 것일 뿐 소화기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또한 억지로 게워 내는 행동은 위점막 손상과 출혈 및 전해질 불균형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아야 한다.

 

  • 운동

식사 후 곧바로 운동을 한 뒤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체한 경험이 종종 있어, 운동이 소화불량 증상을 호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식후 과도한 운동이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이유는 운동을 하는 동안 대부분의 혈액이 근육으로 보내져 위장관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혈액공급의 불균형이 지속되면 일시적인 허헐성 변화가 초래되어 복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위장점막의 방어 기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적당한 유산소 운동은 위장을 움직여 소화기능을 도와주며,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소화불량 증상의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에는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식사 직후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걷기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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