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저단백식

간과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도록 권장하고 있다. 올바른 저단백 식사는 무엇일까?

 저단백식에 대한 오해

사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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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몸이 부어서 병원에 다녀온 박가을씨는 만성 콩팥병 4단계라는 소견을 듣게 되고 이와 함께 단백질 섭취를 줄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가을씨는 평소 좋아하던 고기를 일절 섭취하지 않으며 주변인으로부터 신장에는 검은콩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검은콩을 넣은 밥과 검은 콩자반, 콩물을 먹기 시작했다.

 

사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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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간성혼수로 인해 응급실을 다녀온 최겨울씨는 고기를 일절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후부터 고기는 절대 먹지 않고 있다.

 

 

가을 씨와 겨울 씨는 건강을 위해 의료진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고 나름대로 열심히 실천 중이었다. 그러나 이는 영양학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히 문제가 있다. 왜일까? 이는 이들이 저단백식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은 단백질 대사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을 우리 몸에 안전한 물질-노폐물로 바꾸는 역할을 맡고 있다. 콩팥은 이러한 노폐물을 우리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게 될 경우, 간과 콩팥은 단백질 대사 과정 중에 발생한 노폐물 제거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따라서 간과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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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인가?

그러나, 가을 씨처럼 “단백질=고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래서 저단백식을 해야 한다고 하면 고기만 먹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여 고기는 안 먹지만 콩은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콩도 고기나 생선처럼 주된 영양성분이 단백질이므로 저단백식을 위한 1회 콩 섭취량은 2수저 정도이다. 따라서 고기 대신 콩을 많이 먹은 가을 씨는 저단백식을 실천했다고 볼 수 없다.

 

또한,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작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이 불가능해서 꼭 먹어야 하는 종류를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한다. 필수 아미노산은 대부분 동물성 식품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동물성 식품은 “양질의 단백질 급원 식품”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와 반대로 콩과 같은 식물성 식품은 필수 아미노산의 비율이 고기에 비해 적은 편이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으로 인해 저단백식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적은 양을 먹어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권장하게 된다.

 

즉, 가을 씨에게 있어 올바른 단백질 섭취 방법은 콩보다는 고기나 생선 같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선택하되, 1회 섭취량을 30~40g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참고로, 동물성 식품에는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좋지 않은 지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삼겹살 같이 지방이 많이 함유된 부위보다는 살코기처럼 가급적 지방이 적게 함유된 부위를 선택한다.)

 

또한, 겨울 씨가 경험한 간성혼수의 경우 초기에는 아주 엄격하게 단백질식품을 제한하도록 한다. 쌀에도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쌀에 포함된 단백질 양은 고기, 콩 등에 비해서는 적은 양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 쌀을 주식으로 하다 보니 쌀로 섭취하는 단백질양도 증가하게 되어, 한국인 식사 형태에서는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간성혼수 초기에 권장하는 단백질 양을 대부분 채우게 된다. 따라서 간성혼수 초기에는 단백질 급원 식품을 반찬으로 섭취하는 것을 제한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아미노산 중 간성 혼수 시 제한하도록 권장하는 아미노산의 종류가 식물성 식품보다는 동물성 식품에 많다 보니 간성 혼수 초기에는 특히 고기와 같은 동물성 식품 섭취를 제한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간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적절한 영양 공급을 위해 단백질 섭취량을 서서히 늘리도록 권장한다. 따라서, 3개월 전 간성혼수를 경험하고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는데도 계속 고기를 비롯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영양상태를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즉, 겨울 씨의 경우, 적절한 영양 공급과 더불어 간성 혼수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고깃집, 횟집에서의 회식, 콩물 섭취 같이 단백질 식품을 한번에 많이 먹는 일은 피하되, 매일 매끼니 작은 접시 한 접시 수준의 단백질 식품을 먹는 것이 바람직한 섭취 방법이 될 수 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만드는데 직접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면역 기능을 높여주기도 하며, 우리 몸의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도와주고, 힘을 내게도 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등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영양소이다. 그러나 단백질 권장량이 질병, 생애주기 등에 따라 다르고 단백질 식품의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위와 같이 오해하는 부분도 생기게 된다. 저단백식, 고단백식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적절한 단백질을 섭취 한다면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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