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감기 · 독감과 유사해 놓치기 쉬운 질병들

해마다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발열, 콧물, 기침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하나 둘씩 늘어간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감기 또는 독감으로 진단되는데, 이런 경험을 종종 해본 환자들 중에는 스스로의 증상을 무조건 감기라고 진단하고, 집에 있는 종합감기약을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감기에 걸리면 주로 콧물 ∙ 코막힘 ∙ 목 부위의 통증 ∙ 기침 ∙ 근육통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독감에 걸렸을 때에는 두통 ∙ 발열 ∙ 오한과 같은 전신 증상과 함께 목 부위의 통증 및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며, 환자에 따라서는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이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들 사이에서 뒤늦게 감기 또는 독감이 아닌 다른 질병이 발견되기도 한다. 지금부터 감기 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가지는 질병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구별을 하면 좋을 지 알아보도록 하자.

 

(최종) 겨울 18. 겨울철 감기독감 증상과 유사해 놓치기 쉬운 질병들_네이버 게시

 

감염성 질환

대부분의 호흡기계 감염은 발병 초기에 감기나 독감과 같은 증상으로 시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결핵으로, 기침, 야간 발열, 가래, 피로와 같은 증상을 흔히 동반한다. 그리고, 세균성 폐렴도 초기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에 비해 고열이 날 수 있으며, 호흡곤란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고열을 동반하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그리고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의사에게 자세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호흡기계 감염이 아닌 다른 부위의 감염에서도 독감과 같은 몸살 기운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급성신우신염과 같은 요로감염도 전신 근육통과 오한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요로감염은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배뇨시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와 같은 증상을 의사에게 말하도록 하자. 간염 바이러스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한, 피로, 근육통, 구역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되면서 소변색깔이 콜라색과 같이 진해지기도 한다. 입술 주변에 염증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처음 노출이 되었을 때에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 관련 증상은 대체로 자연히 호전되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 외에도 홍역, 말라리아와 같이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의해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을 할 때에는 해외여행 여부나 특정 질환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이야기 하도록 하자.

알러지성 질환

매년 비슷한 시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러지성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러지성 질환은 대체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안구 주변의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겨울철에 알러지성 질환이 악화되는 주된 이유는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과민반응이다.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을 막으려면, 자주 환기를 하고 침구류를 햇볕에 말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내 옷장 깊이 넣어두었던 외투에도 알러지성 물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세탁을 한 후에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러지성 질환은 대체로 천식, 아토피와 같은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할 때 꼭 이야기 하도록 하자.

약물에 의한 부작용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도 감기 또는 독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독감 예방접종 후에 독감이 걸렸다고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반응으로 인하여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증상은 독감과는 달리 1~2일 정도면 자연 소실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발열 또는 근육통이 심하다면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 약물의 제형이나 용법을 변경하면 증상이 경감될 수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진통제의 상습적인 복용으로 중독이 되어 있는 경우 약물을 중단하면 무력감,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불필요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점을 유의하도록 하자.

기타

림프종과 같은 드문 암의 경우도 발열, 야간발한,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류마티스성 질환에서도 피부발진이나 관절통 등의 증상과 함께 감기 또는 독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1~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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