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 상황별 Q&A

Q: 환자가 옆자리 앉았다

A: 감염 확률 거의없어

Q: 환자 침·땀에 접촉했다

A: 전염 확률 아주높아

미국·스페인 등에서도 국내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잠복기(2~21일)에는 에볼라 환자와 접촉해도 전염되지 않는다. 전염되려면 먼저 감염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문제는 잠복기 이후 나오는 증상, 즉 두통·설사 등이 감기나 복통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환자가 다른 사람과 접촉했을 때 전염이 가능하다.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에 관한 궁금증을 상황별로 풀어본다.

에볼라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탔을 경우엔 바이러스가 전염될까? CDC 등 전문 연구진은 공기 접촉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한다고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식사하는 것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환자가 만졌던 문 손잡이나 계단 난간 등을 한두 번 접촉할 경우에도 전염될 확률은 낮다. 환자와 악수하는 등 가벼운 신체 접촉도 마찬가지다.

반면 침·콧물·눈물·정액·대소변·땀 등 환자의 체액에 접촉했을 때엔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가벼운 포옹으로 전염될 확률은 낮지만, 환자가 포옹하면서 눈물이나 콧물을 흘렸을 땐 감염 우려가 있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가 급속 확산한 데는 포옹과 입맞춤으로 서로 친밀감을 표현하는 문화가 큰 요인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에볼라 환자와 국·반찬을 같이 먹는 등 음식을 공유했을 때에도 전염 확률이 높다. 에볼라 환자와 침구를 같이 쓰는 것도 피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침대·이불에 서식하는 미생물 등 중간 매개체를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볼라 환자가 키운 애완동물을 접촉하는 경우는 어떨까. 손으로 살짝 쓰다듬는 가벼운 접촉은 괜찮지만 껴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애완견이 혀로 핥는다면 문제가 된다. 애완동물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 연구로 확인됐다. 다만 애완동물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체에 전염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스페인 보건 당국이 에볼라 감염자의 애완견을 안락사시킨 것은 만일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에볼라에 걸렸다 치료된 사람과 접촉해도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회복된 사람의 경우에도 바이러스가 일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적어도 7주 정도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에볼라를 앓다 숨진 환자를 만지는 것도 위험하다. 시신의 체액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일정 시간 활동하기 때문이다. 시신을 맨손으로 만지고 씻기는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장례 문화가 에볼라 확산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곽수근 기자]

[이순흥 기자]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