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줄이면 효과 낮아질 수도…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사실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음식에서 소금 함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진행돼 왔다. 고혈압은 사망의 큰 원인 중 하나다. 뇌졸중의 60%와 심장질환의 50%가 고혈압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또한 소금은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비만과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잘 조직된 캠페인 덕분에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영양 전문가인 마이클 모슬리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간 영국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식품에서 소금 함량이 20~40%까지 줄었다”며 “지금도 아주 조금씩이지만 소금 함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소금을 줄이는 노력은 좋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소금 섭취량을 너무 낮은 수준까지 낮추려다보면 거기에도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슬리 박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한 사람이 하루에 평균 약 9g의 소금을 섭취한다.
정부의 하루 권장량은 6g이다. 이는 티스푼 하나와 비슷한 양으로 베이컨 샌드위치 한 개에 들어있는 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매일 5g 이하의 소금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심장협회(AHA)는 그 양을 더 낮춰 매일 3g 이하로 섭취하라고 권한다.
이에 대해 모슬리 박사는 “하루 6g까지 섭취량을 낮춤으로써 얻을 수 있는 건강 효능에 대해서는 동의를 한다”며 “하지만 소금 섭취량을 더 줄이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