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의 유·소아 중이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이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난청 등 청각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팀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팀과 함께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이염 진료비 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144만1000명 선이던 10세 미만 유·소아 중이염 환자수가 지난 해 177만4000명으로 약 2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중이염 환자수가 255만3000명에서 291만8000명으로 약 14.3%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무려 8.8% 포인트나 높은 증가율이다.
원인은 면역기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고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시설에 맡겨지는 유·소아가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홍 교수는 “이밖에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증가, 대기오염의 심화 등도 유·소아 중이염을 증가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이염은 이관(耳管)을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중이(中耳)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유·소아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데다가 이관 길이가 성인보다 짧고 모양이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코감기 뒤에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38도 이상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고름 등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또 급성중이염 환자의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 변성이나 청력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유·소아 급성중이염은 부비동염(축농증) 등 상기도 호흡기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박 교수는 “특히 어린이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코감기에 걸렸다면 반드시 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절기에는 따뜻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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