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스마트 기기의 파란빛, 생각 이상으로 인체에 악영향”
건강을 생각한다면 잠자리에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멀리하는 대신 종이책을 읽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앤 마리 장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PSU) 교수 등 연구팀은 일반인 12명을 대상으로 실험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밝혔다. 장 교수는 “스마트 기기의 LED 화면에서 나오는 불빛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해롭다”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로 책을 많이 보면 수면 패턴이 교란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원자들을 병원에 입원시켜 5일 동안 매일 저녁 6~10시 스마트 기기로 책을 읽은 뒤 곧바로 잠을 자게 했다. 이후 다시 5일 동안 같은 시간에 종이책을 읽은 뒤 잠을 청하게 했다. 스마트 기기로 책을 읽고 잠자리에 들 경우 종이책을 읽을 때보다 잠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분 이상 길어졌다. 낮 동안의 기억이 뇌에 저장되는 ‘렘(REM) 수면’ 시간도 짧아졌다. 장 교수는 “종이책 대신 스마트 기기를 보다 잠든 사람들은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 정신을 차리는 데 더 애를 먹었고 낮에도 더 피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 불빛 중에서도 특히 파란빛이 수면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됐다. 파란빛이 발산되지 않는 흑백 전자잉크 화면의 킨들(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은 수면을 방해하지 않은 반면, 전자책 단말기 가운데서도 컬러 화면을 가진 킨들 파이어는 다른 스마트폰·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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