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스프레이가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나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환자의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MCI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중간단계로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진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 메디컬센터의 노인의학 전문의 수전 크래프트 박사가 인지기능 중에서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기억상실성 MCI(amnesic MCI) 노인과 경증 내지는 중등도 치매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장시간 지속형 인슐린 데테미르(detemir)가 들어있는 인슐린 스프레이 40IU(국제단위)가 21일 동안 투여된 그룹은 20IU나 위약이 투여된 그룹에 비해 언어, 시각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단기적인 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래프트 박사는 밝혔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APOE-e4 변이유전자를 지닌 노인들의 기억력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작용은 아주 사소한 것 외에는 없었다.
따라서 치매나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로서 데테미르의 효과를 더 연구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크래프트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2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