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검진조사에 참여한 7580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소득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지만,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는 여성에서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소득수준에 따른 유병률 비(상대적 차이)는 골관절염이 1.8로 가장 높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1.5), 치아우식증(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저소득층은 유병률 비만큼 해당 질환에 걸릴 확률이 소득상위층보다 높다는 의미다.
여성은 비만(BMI≥30)이 2.7로 가장 높았고 치아우식증(1.6), 치주질환(1.6), 고중성지방혈증(1.5), 골관절염(1.5) 순이었다. 특히 비만은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의 여성이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의 여성에 비해 2.7배나 높았다.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그룹 1)과 가장 높은 집단(그룹 4)간의 단편적인 유병률 차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 치아우식증이 각각 15.5%포인트, 12.8%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남성은 만성폐쇄성폐질환(8.0%p), 고중성지방혈증(7.0%p), 당뇨병(3.3%p), 골관절염(2.9%p) 순이었다.
다만 비만(BMI≥25),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치주질환은 소득수준이 높은 집단이 높거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성은 비만(12.8%), 치주질환(9.0%p), 골관절염(7.6%p), 고중성지방혈증(4.5%p) 순으로 유병률 격차가 컸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제외한 모든 만성질환에서 소득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유병률이 더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단면조사에 따른 결과이므로 소득수준과 유병률 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부담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의 건강행태와 의료서비스, 지역사회의 자원 등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와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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