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냐 임플란트냐…치협 “자연치아 최대한 이용을”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자연치아가 좋은가, 임플란트가 좋은가? 충치 등 치과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아픈 이를 빼고 인공치아로 교체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에 대한 치과단체의 대답은 명확하다. 처음부터 자연치아를 포기하고 인공보철물을 시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14일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임플란트는 일단 치아가 상실되었을 때에는 성공률이 매우 높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따라서 자연치아와 임플란트 중에서 어느 게 좋은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생화가 예쁘냐, 조화가 예쁘냐’라고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다.
치협은 그러나 “치아가 조금 불편하거나 치료과정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자연치아를 빨리 포기하는 것은 마치 관절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자기 관절을 곧바로 인공관절로 바꿔 넣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유했다.
치협은 “혹자는 ‘자연치아 치료에 실패해서, 그때 가서 인공보철물을 하면 이중의 치료가 되지 않느냐’라고 걱정하지만 어떤 인공보철물도 영구적인 것은 없다”면서 “자연치아 치료에 실패하면 임플란트 등 다른 방법을 시도할 수 있으니, 할 수 있는 한 자연치아를 유지 사용하고, 인공치아는 최후의 선택으로 남겨 놓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치협은 일부 치과에서 이를 빼라고 하더라도, 먼저 주치의에게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이 있는지 물어보고, 필요에 따라서는 신경치료나 잇몸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다른 치과의사한테 가서 2차 의견을 물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자연치아를 치료하려면, 신경치료(근관치료), 치근단수술, 재이식수술 등의 수술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어느 정도 통증이 뒤따르지만, 치료 후 두 달 정도 지나면 대개 정상으로 회복되기에 조급해말고 기다려 보는게 좋다고 치협은 설명했다.
특히 앞니는 인공치아를 했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인공치근이 잇몸 밖으로 드러나 심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될 수 있는 대로 자기 치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앞니와 같이 힘을 많이 받지 않는 경우는 뿌리만 튼튼하다면 뿌리에 기둥을 박고 보강해 줌으로써 많은 경우 치아를 살릴 수 있다.
자연치아에는 장점이 수두룩하다. 고유의 세포와 조직이 있기에 음식 온도나 딱딱함 정도를 감지할 수 있어 음식물을 씹을 때 훨씬 자연스럽다. 인공치아와는 달리 음식을 씹을 때 일종의 쿠션역할을 하는 치주인대가 있어 울림현상이 없고, 씹는 감각을 더욱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각기 모양이 다른 32개의 자연치아에는 각각의 기능에 따라 고유의 뿌리 형태가 있다. 특히 어금니에는 여러 개의 뿌리가 있다. 이는 여러 방향에서 주어지는 저작력(씹는 힘)을 치아가 잘 지탱하기 위한 것으로, 이런 기능은 자연치아에만 있다.
자연치아는 구강위생을 관리하기도 좋다. 자연치아 사이에는 절묘한 간격이 있다. 이 간격은 너무 좁아도 안되지만, 너무 넓어도 문제가 생긴다. 인공치아는 자연치아보다 지름이 작기에 치아 사이의 간격이 커져 음식물이 끼이기 쉽다.
또 자연치아와 치조골(턱뼈) 사이에는 치근막이라는 얇은 막이 있어 치아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해 주며 이런 자극이 주변 골조직의 생성을 촉진한다.
하지만 인공치아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그래서 자연치아를 잃게 되면 턱뼈가 줄어들고 얼굴이 합죽해져 노인 얼굴로 변한다. 자연치아를 잃어버리면 아무리 인공치아를 해 넣더라도 발음이 어눌해져 자신감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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