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설·자녀 입학 등 집안일로 스트레스 받은 뒤 병원 찾아
소화장애·두통·기침 등…한달 평균 환자 수의 3배 넘어
설 명절을 앞두고 갖가지 식재료와 음식을 사려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 김성광 기자
과도한 스트레스 탓에 소화장애·두통·기침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신체형 장애’로 치료받는 사람은 1년 중 3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및 자녀의 입학·졸업 등 각종 집안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을 찾은 결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10~2014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자료 가운데 신체형 장애만 추려 분석해보니, 1년 중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달은 3월이며, 3월에만 평균 3만7천명이 진료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4년 기준 한달 평균 환자 수인 1만1천명의 3.3배를 넘어선다.
지난해 신체형 장애 진료 인원 13만7천명 중 9만여명이 여성으로 남성보다 2배 정도 많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지만,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 비율이 60%를 넘어섰다. 전체 진료 환자의 80%가 40대 이상이고, 특히 70대 이상이 전체의 27.3%를 차지했다.
신체형 장애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느꼈을 때 자율신경계나 근육 등에 영향을 끼쳐 소화장애, 두통, 가슴 통증, 복통, 관절이나 근육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스 대처·해소법을 익혀야 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고가의 검사나 약물 복용보다 정신건강과의 진단을 받는 게 권고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신체형 장애는 스트레스 등 심리적 영향이 커서 검사를 하더라도 진단이 쉽지 않아 꾀병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고 짚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