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쾅’…뇌진탕 5명 중 1명은 0~9세 영유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기자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충격을 받아 생기는 뇌진탕 환자 5명 중 1명은 영유아로 나타났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뇌진탕(질병코드 S060) 진료인원은 27만5천425명으로 2012년(21만8천535명)보다 26.0% 늘었다.

뇌진탕은 머리에 일정 강도 이상의 물리적 충격이 가해져 신경세포가 기능 이상을 보이고 이 때문에 뇌 기능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부종이나 출혈 등의 외적 변화가 없더라도 몇 초에서 몇 분 동안 의식을 잃거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뇌진탕 진료인원은 10세 미만이 6만2천659명(22.7%)로 가장 많았다. 병원을 찾은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0~9세 나이의 어린 영유아라는 뜻이다.

이어 50대(14.3%), 10대(13.1%), 40대(11.8%) 등의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심평원의 웹진 건강나래는 “10대 미만에서 뇌진탕 환자가 많은 이유는 하체에 힘이 없고 제대로 인지를 못하는 아기들의 낙상사고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들은 몸에 비해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워 넘어질 때 자칫 머리부터 먼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뇌진탕은 두통, 어지럼증, 청력 감퇴, 귀울림, 시력 장애 등의 후유증을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은 3개월 이내에 증상이 없어지지만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불안함, 우울감, 피로감, 인지 및 기억장애 등의 정신과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증상 여부를 주의깊게 살피고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진탕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빙판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스키나 스노보드 등을 탈 때는 헬멧을 쓰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