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선] 각선미 망치는 하지정맥류, 예방은?

김가영 여성조선 기자 사진 셔터스톡 도움말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
오래 서 있는 당신, 종아리에 핏줄이 튀어나오거나 야간에 다리 경련이 일어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자. 꾸준한 발목 운동과 편안한 복장이 오래도록
각선미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정맥류는 정맥(모세혈관을 통과한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올 때 지나는 혈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혹처럼 확장되고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한다. 주로 짙은 보라색 또는 파란색을 띠며 꽈배기 모양으로 튀어나온다. 모든 정맥은 정맥류가 될 수 있지만 주로 하지(다리)와 발의 정맥에 발생하며, 이를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왜 정맥류는 주로 다리에 생길까?

정맥류는 주로 하지, 특히 종아리 뒤쪽이나 다리 안쪽에서 발견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서 있는 자세가 하반신 정맥의 압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정맥의 혈류를 심장 방향으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판막(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밸브)이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정맥 내에 혈액이 고이고 압력이 증가하여 정맥이 점차 확장되는 것이다. 정맥류의 원인에는 유전, 직업군, 비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정맥류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꼽는다.

“하지정맥류는 판막 기능부전이 오는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뉩니다. 일차성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경우로, 매장 직원, 교사, 미용사 등 직업적으로 오래 서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명확한 원인이 있는 이차성은 오래 서 있는 경우,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정맥질환, 임신으로 인해 골반 내 정맥이 압박을 받는 경우, 복부에 종양이 있거나 복수가 찬 경우, 유전성으로 정맥 내 판막이 약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김 교수는 하지정맥류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임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임신한 여성은 체내 혈액량이 증가하고 하지에서 골반 내로 돌아오는 혈류가 감소하는데, 이러한 혈류 변화는 태아 발육에 도움을 주지만 태아가 성장하면서 골반 내를 통과하는 정맥 흐름에 장애를 초래하여 하지 정맥이 점차 확장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말기에는 태아를 포함하는 자궁이 골반 내부의 정맥을 압박하면서 정맥류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보기에도 미운 하지정맥류, 예방하려면?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허벅지나 종아리, 발목 부위의 피부 표면 가까이에 위치한 가느다란 정맥들이 확장된다. 이 교수는 “직경 3㎜ 이상의 표피 정맥이 돌출된 경우라면 미관상 좋지 않은 데서 그치지 않고 건강상 문제를 야기하는데, 이는 마치 피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다리에 매달고 생활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다리에 무거움증과 만성적인 피로감이 생기고, 특히 밤에 장딴지에 경련 증상이 나타납니다. 때로 관절염, 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이 일거나 발목이 붓기도 하죠.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목 부위 피부가 검게 착색되며, 심한 경우 피부가 거칠어지고 딱딱해지며 피부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오랫동안 서 있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마사지 및 다리운동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되죠. 앉을 때는 다리를 꼬지 말고, 너무 꽉 조이는 옷은 복압을 증가시켜 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편안한 복장을 입으세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하지정맥류가 급증하는 것도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스키니 진이나 하이힐을 자주 착용하기 때문이다. 타이트한 옷이나 높은 신발을 피할 수 없다면 횟수라도 줄여야 한다. 특히 차가운 겨울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좋지 않게 하므로 옷을 너무 껴입거나 두텁게 입거나 허리 부분을 꽉 조이게 입는 습관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평소 걷기나 발목 운동을 통해서 다리 근육의 수축력을 증진시켜 정맥 혈류 정체를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베개로 다리를 받쳐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자는 것도 정맥에 정체돼 있는 혈액 귀환을 돕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