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산 노인들 잇따라 쓰러져…심혈관 질환자, 추운날씨 무리한 운동 금물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동장군이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노인들의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천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등 충북도 전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최근 사흘새 외출했다 아침운동에 나섰다가 쓰러진 노인들이 잇따랐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10분께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A(72)씨는 뒷산에 산책을 나갔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쓰러지는 A씨를 본 등산객이 신고,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아침 청주의 수은주는 영하 13.1도까지 떨어졌다.
유족은 날씨가 춥다며 A씨를 말렸지만 그는 한사코 아침운동이 오래된 습관이라 괜찮다며 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 19일 오전 8시 16분께 청원구 오창읍 가곡리에서 아침 운동을 나왔던 B(67)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지나가던 운전자가 발견에 112에 신고했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았던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에 경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신속한 응급조치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심정지 월별 신고 건수는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2월에 집중됐다. 그 중 1월이 104건으로 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다.
2014년에도 12월과 1월에 각각 108건과 103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은 신고 건수가 접수됐다.
여름철인 6∼8월 신고건수가 60∼80건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겨울철 신고건수가 1.5배가량 많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철 심정지 신고건수 중 상당수가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앓는 노인”이라고 전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좁아져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상민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병원을 찾는 심혈관질환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고령자나 만성질환 환자는 추운 날씨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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