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다시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흡연은 각종 암 발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폐암은 흡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4기 폐암환자의 생존기간은 10개월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치료제 개발로 5년(2009∼2013년) 생존율이 23.5%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폐암은 암 중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7440명으로 전체 암사망자의 22.8%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1만2785명, 전체 암 사망자의 26.7%)이 여성(4655명, 전체 암 사망자의 16.2%)의 2배 이상 높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폐암 2차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비소세포 폐암 83.0% △소세포 폐암 16.7% △기타(불분명, 비소세포와 소세포 폐암 동반) 0.3% 순으로 나타났다. 또 비소세포 폐’은 ‘다른 장기에 암 전이(4기)’가 있는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6.6%였고, 소세포 폐암은 ‘암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확장병기)’가 있는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69.7%로 나타났다. 즉 폐암은 다른 장기까지 전이돼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나 재발이 잘 될 수 있는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70대(34.0%)가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33.4%), 50대(20.4%), 80대 이상(5.9%), 40대(5.0%), 30대 이하(1.3%) 순이었다. 특히 항암치료 실시환자의 약 87%는 50대에서 70대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69.7%)이 여성(30.3%)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남성 60대(35.3%)와 70대(35.4%), 여성은 70대(30.9%)가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폐암환자는 2009년 5만1183명(입원 3만202명, 외래 4만6094명)에서 2013년 6만8448명(3만9481명, 6만1099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진료비도 2009년 3421억7470만원에서 2013년 4383억51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4년 6월 기준 폐암환자는 6만7454명(입원 3만580명, 외래 5만9393명)인데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4만5552명 △종합병원 2만5403명 △병원급 6846명 △의원급 4773명 △보건기관 11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많은 3만1127명이었으며, 이어 경기(1만3694명), 부산(5059명), 대구(4898명), 전남(4298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70대(1만6911명)와 60대(1만6027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7933명), 80세 이상(4120명), 40대(1971명)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도 60대(6866명)와 70대(6728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5553명), 80세 이상(2318명), 40대(1806명) 순이었다.
한편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런 증상 없이 종합검진 등의 흉부 단순 X선 촬영이나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폐암은 조기인 경우가 많으나, 이는 폐암 진단을 받는 환자 전체의 5∼15%에 불과하다. 비소세포암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1∼2기로 진단되는 비율은 20∼25%이고, 25% 정도는 주위 림프절(림프샘)로 전이된 상태여서 일부 환자만 수술이 가능하다. 나머지 55%는 다른 장기로의 전이돼 있어 수술을 할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폐암 검진도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