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맛 소주 열량·당 함량 높아…과음은 ‘비만 지름길’

과도한 음주가 성인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시중 판매 중인 주류의 열량 및 당 함량이 높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리큐르, 기타주류, 맥주, 소주 등 총 25종의 주류를 대상으로 열량과 당류 함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5개 제품의 유형별 평균 열량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과즙과 향을 첨가한 리큐르가 348.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소주 343.4㎉, 기타주류 187㎉, 맥주 140㎉ 등의 순이었다. 리큐르 1병(330~360㎖)의 열량은 219.8~402.1㎉, 소주 1병(360㎖)은 334.4~ 347.8㎉, 기타주류 1병 또는 1캔(200~330㎖)은 145.2~224㎉, 맥주 1캔(330~355㎖)은 127.8~158.3㎉ 범위였다. 쌀밥 한 공기(200g) 열량이 272㎉이므로 리큐르 또는 소주 1병, 기타주류 또는 맥주 2캔을 마시면 이를 초과하게 된다. 알코올 도수는 소주가 16.9~17.9도로 가장 높지만 리큐르(알코올 도수 5~14도)보다 열량이 낮은 것은 당 함량의 차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단맛이 강한 주류는 취하는 정도가 약해 음용량이 쉽게 증가하는 반면 제품당 열량은 높아 체중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알코올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우선 사용되므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다른 열량원이 소모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됨에 따라 간접적인 체중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코올을 섭취한 만큼 혈액 내 포도당이 근육이나 간에 저장되며, 혈액 내 포도당의 부족은 공복감을 유발해 안주를 섭취하게 함으로써 비만, 체중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순하리 처음처럼’, ‘좋은데이’, ‘자몽에이슬’ 등 리큐르, ‘마가리타’, ‘코디나 스트로우베리’ 등 기타주류의 경우 인위적으로 당을 첨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당류는 체내에서 글루코겐 형태로 저장되기도 하지만 과잉 공급 시에는 지방으로 전환돼 내장지방의 축적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제품당 평균 당 함량은 기타주류 24g, 리큐르 22.2g, 소주 0.18g 순이었고 맥주는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리큐르 및 기타주류의 당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2000㎉기준 50g) 대비 31.0~65.4% 수준이다. Boxbanner 15개 중 7개 제품은 코카콜라 1캔의 당 함량(27g)과 유사하거나 초과하는 수준이며, 2병만 음용해도 WHO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대상 리큐르는 제품당 당 함량 16.6∼32.7g, 기타주류는 15.5~27.2g으로 제품 간에도 당 함량 편차가 컸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부처에 주류를 당류 저감화 대상에 포함 할 것과 영양(열량)표시 방안 마련에 대한 적극적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