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자신의 삶보다 우리사회 미래가 더 불안해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사회적 불안요소가 부정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우리나라 청소년이 자신의 삶보다 오히려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해 더 불안하게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사회의 사회 심리적 불안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보고서(이상영 선임연구위원 등)를 보면, 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0점(전혀 불안하지 않음)에서 10점(매우 불안함)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는데 평균 4.7점이었다. 전체적으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소년의 불안 정도를 성별로 보면 남성(4.3점)보다 여성(5.2점)이 더 컸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 점수가 올라갔는데, 단순히 연령 증가의 효과라기보다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등 학교급 간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즉 고등학교 청소년일수록 중학교 청소년보다 대학입시 등 학업에 대한 정신적 압박감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또 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느 정도 불안하게 인식하는지 측정한 결과, 평균 6.6점으로 나왔다.

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 정도(평균 4.7점)보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더 불안하게 여기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로 최근의 경기침체와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전반적으로 우울한 사회 분위기를 들었다.

청년 취업난 등 사회적 불안요소가 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청소년이 지난 1년간 가장 크게 불안을 느꼈던 개인적 측면의 불안 요소는 학업문제와 진로 등 미래에 대한 불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개인적 불안 요소와 맞물려 빈번한 교육 및 입시제도의 변경을 가장 불안한 문제로 꼽았다. 그다음으로 정치 및 대외관계, 안전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은 학교에서 왕따(따돌림) 경험이 있을수록, 자아 존중감이 낮을수록, 목표달성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할수록, 가정과 학교에의 소속감이 낮을수록, 자신 삶에 대한 주관적 행복도가 낮을수록, 우리 사회의 평등 정도가 낮다고 생각할수록, 사회의 안정성이 낮다고 생각할수록,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주변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작을수록, 평소 마음을 터놓고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을수록 사회 심리적 불안의 정도가 높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불안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앞서 연구진은 2015년 8월 8일~9월 22일 만14세~18세 이하 청소년 5천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사회 심리적 불안의 정도와 원인을 파악하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