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60대 중고령자 10명 중 1명은 여가 활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은퇴전환기 중고령자의 일·여가 현황과 여가증진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중고령자 중 휴식이나 TV 시청을 제외한 여가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이 11.9%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원은 전국 광역시·중소 도시의 동 지역에 거주하는 만 50~69세 중고령자 2508명을 대상으로 여가 및 근로 활동, 여가 시간, 인식 등을 분석했다. 여기서 ‘여가’ 개념은 자유 시간에 단순히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있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선택·참여하는 활동으로 판단했다.
노동 시장에서 은퇴 전환점에 있는 이들은 평균 1.8개의 여가 활동을 했다.
남성(1.9개)과 여성(1.8개)의 평균 여가 갯수가 비슷했지만 여가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비율은 여성이 15.1%로 남성(8.7%)의 1.7배였다.
활동 개수별로 보면 2가지의 여가 활동을 한다는 중고령자가 31.9%로 가장 많았고 1개(29.0%), 3개(21.6%), 4개 이상(5.7%) 등이 뒤를 이었다. 여가 활동은 걷기·산책, 등산 등 운동(67.9%)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오락활동(34.4%), 문화예술 관람활동(22.2%) 등의 순이었다.
중고령자 각각은 지난 1년간 참여한 여가 활동에서 1회당 평균 2만8300원을 지출했다. 1회 지출 비용이 전혀 없는 경우는 전체의 14.5%였다.
또 중고령자의 19.9%는 여가 활동을 혼자서만 하고 있었다. 혼자 여가 활동을 즐기는 사람의 만족도는 3.37점(5점 만점)으로 가족(3.41점), 친구·동료(3.56점), 단체·모임(3.83점)의 여가 만족도보다 낮았다.
한편, 중고령자의 84.7%는 여가 활동을 중요하다고 인식했지만 실제로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44.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의 비중은 중졸 이하(65.7%), 고졸(55.1%), 대졸이상(40.1%) 등 학력이 낮을수록 더욱 높은 편이었다.
따라서 연구원은 “여가 활동 참여도와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며 “중고령자의 여가 관계망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