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폐암①] 폐암 환자 10명 중 7명 남성…원인은 담배

ⓒ News1
전체 환자의 87.7% 50~70대 중장년층…외국과 비교해 젊은층 많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우리나라 폐암 환자 10명 중 7명가량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2.3배 수준이며 연령별로는 10명 중 9명꼴로 50~70대 중장년층에서 폐암이 발생했다.

이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음주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불량한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폐암 2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14년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원발성 폐암으로 수술 또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받은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삼았다. 총 117개 의료기관에서 1만174건의 치료 실적을 분석했다.

평가 결과를 보면 성별에 따른 폐암 발생률은 남성이 69.7%로 여성 30.3%의 2.3배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전체 폐암의 87.8%가 50~70대로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은 60대가 35.3%로 가장 높았다. 여성은 70대가 3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위암 발생과 비슷한 패턴이다.

또 30대 이하에서부터 50대까지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폐암 발생률이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특히 30대 이하는 남성이 0.9%인 반면 여성은 2.2%로 2.4배로 높게 조사됐다.

폐암 발생률을 외국과 비교하면 미국이나 영국은 남녀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미국은 남성 51.7%, 여성 48.3%였다.

영국은 남성 54.6%, 여성 45.4% 수준이었다. 두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 남성들의 폐암 발생률이 10% 포인트 넘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폐암 발생률은 영국과 미국이 각각 76%, 67.6%였다. 반면 한국은 58.1%로 비교적 젊은 폐암 환자가 많았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폐암은 폐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으로 원발성을 의미한다.

조직형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small cell lung cancer)과 비소세포 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으로 구분한다. 이는 소세포 폐암이 치료방식과 예후 측면에서 다른 종류의 폐암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잘 알려진 발병 원인은 흡연이며, 여러 연구에서 폐암의 85% 정도가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 위험이 13배, 오랜 기간 간접 흡연에 노출돼도 1.5배로 높아진다.

20년간 매일 담배를 두 갑가량 피워 온 남성은 폐암으로 숨질 확률이 60~70배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진단은 폐암이 의심될 경우 가슴 부위에 엑스선 촬영을 한다. 또 조영제를 이용한 CT(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더 정확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폐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예방법은 금연이다. 치료법은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몸 상태가 양호하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며, 생존 기간은 보통 8~10개월 정도이다. 1년 생존율은 30~35% 수준이다.

이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존 기간이 평균 4~6개월, 1년 생존율도 5~10% 수준에 불과하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