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길어진 손톱을 자를 때마다 ‘귀찮게 손톱은 왜 자꾸 자랄까?’ 하고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그러나 손톱은 민감한 손가락 끝을 보호하고 촉감을 구분하는 기능적 측면 외에도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한 손톱이란 0.5mm의 두께로 단단하고 투명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약간 볼록한 곡면을 이룬다. 손톱표면은 갈라짐 없이 매끈하고 윤기가 나며 색조는 균일한 분홍색을 띄며 손톱은 바닥과 밀착돼 있고 손끝의 피부와는 각피로 연결돼 봉입돼 있어야 한다.
정상적인 손톱은 한 달에 3mm 정도 자란다. 손톱 뿌리부터 끝까지 완전히 새로운 손톱으로 대체되는 데는 대략 6개월 정도 기간이 걸린다.
손톱이 잘 안 자라는 원인은 ▲영양결핍 ▲열성 질환 ▲손톱 무좀 ▲만성 폐감염증 ▲만성 부비동염 등이 있는 경우이다. 아울러 손톱은 나이가 들면 자라는 속도도 느려지며 반대로 임신을 하면 손톱의 성장속도가 빨라진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에 따르면 손톱이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 증상은 손톱을 다치거나 곰팡이, 세균 등에 감염된 경우와 약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건선이나 습진 같은 피부질환과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손톱에 작은 함몰이 있는 경우는 특별한 이유 없이 일시적일 수도 있으나 건선, 원형탈모증, 만성 습진,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20개의 모든 손발톱이 광택을 잃고 길이방향의 능선이 나타나 거칠게 변하는 ’20조갑 이영양증’은 어린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아울러 손톱이 숟가락처럼 오목하게 함몰돼 있는 경우는 철 결핍성 빈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만성적인 외상이 있거나 자극성의 비누나 세제를 사용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김상석 교수는 “손톱이 층층이 갈라질 때는 매니큐어의 사용을 줄이고 피부연화제나 핸드크림 등을 자주 발라 충분히 보습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톱의 변화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내부적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손톱이 거칠어지거나 색이나 모양의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가볍게 여기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