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해 건강 지켜 ‘백세인생’ 누리기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새해 계획에는 건강관리가 필수다.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자칫 ‘丙申年’을 ‘病身年’으로 지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건강정보가 필수다. 특히 계절마다 유행하거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과 부상 위험을 알아두는 것이 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미리 알고 대비해 새해를 건강하게 보내자.
한겨울 동상-빙판길 노인낙상 주의
◇1월=1년 중 가장 추운 달로 저체온증에 주의해야 한다. 열 손실은 물과 바람 부는 환경에서 증가하므로 눈, 비, 바람, 물에 젖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또한 두뇌에 영향을 끼쳐 명확한 의사결정 및 움직임에 악영향을 주고 약물이나 음주 시 더욱 악화될 수 있다. 1월에는 동상도 많다. 동상은 특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손, 발, 귀와 같은 말초기관에서 발생하기 쉽다. 귀, 손, 발 등 항상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따뜻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며, 젖은 옷과 양말, 신발은 건조한 것으로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겨울철 레포츠를 즐길 때에도 여벌의 양말과 장갑, 신발 깔창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두껍고 꽉 끼는 옷을 입는 것보다 가볍고 방풍 기능이 있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도움된다. 빙판길에 노인 낙상도 주의하자. 노인 낙상 빈도는 상당히 높아서 매년 65세 이상 노인의 25% 이상이 경험하며, 2∼3% 정도가 심각한 손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의 감기 ‘우울증’… 편도염도 기승
◇2월=올해 2월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있다. 명절 스트레스를 이기는 6가지 방법(STRESS)으로 예방하자. △Smile=웃으면서 즐기세요 △Together=온 가족 모두 함께하세요 △Respect=서로 존중하세요 △Event=가족끼리 이벤트를 만드세요 △Speak=고마움을 말로 표현하세요 △Slowly=천천히 안전 운전하세요.
늦겨울 노로바이러스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소홀해져 사람 간 접촉으로도 쉽게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래 생존하고,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될 수 있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야외 활동을 늘려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 기승하는 편도염도 2월에 많이 발생한다.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며, 구강위생을 유지하고 자주 손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예방법이다.
40代 이후 춘곤증 ‘질환’ 신호일 수도
◇3월=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겨울 동안 활동량이 적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다. 이때 조깅이나 등산 등 무리한 야외 활동을 할 경우 ‘무릎관절증’이 올 수 있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홍역, 볼거리, 수두 등 감염병도 점검해야 한다. 질병은 아니지만, 봄철에는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도 나타난다. 특히 40대 이후의 춘곤증은 간 질환, 당뇨, 암 등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되 전체적으로 소식을 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며 수면을 충분히 취하도록 한다.
황사·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에 유의
◇4월=해마다 이때쯤이면 황사가 기승을 부린다. 중국의 서북부나 몽골에 있는 사막지대가 겨울 동안 얼어 있다가 봄에 녹으면서 모래가 잘게 부서져 날아다니기 쉬운 미세 먼지(20㎛ 이하)로 변하는 것이 원인이다. 바람의 영향으로 하늘 높이 올라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황사예보를 반드시 챙겨 보며, 황사 발생 때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자.
이때는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시기로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외부 환경을 깨끗이 하고 손 씻기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예방법이다.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야
◇5월=따뜻한 봄철을 맞아 산행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각종 곤충, 벌레, 야생동물에 물려 걸리는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 시 곤충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고, 짙은 향수도 될 수 있는 대로 뿌리지 않는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철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 여름 기분을 내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환절기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얇은 옷을 여벌로 걸치는 지혜도 필요하다.
모기 흡혈기엔 야간·야외활동 자제를
◇6월=야외 활동 시 말라리아 감염에 주의하자.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말라리아 안전지대가 아니다.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활발하게 흡혈 활동을 하는 5∼9월 야간(오후 10시∼오전 4시)에 야외활동(낚시터, 야외캠핑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도 마찬가지다.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활동시기는 4월부터 9월까지로, 눈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논과 연못, 관개수로, 미나리꽝, 빗물 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서식한다. 뇌염 발병 소지가 높은 1∼15세의 소아는 미리 뇌염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피부상처 있으면 낚시·해수욕 삼가야
◇7월=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집중 발생한다. 특히 간 질환자(알코올성 간 질환, 간염, 간경변, 간암)나 만성 질환자(당뇨병, 암환자 등), 노약자들은 고위험군이다. 해산물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장마철 전염병도 주의하자. 높은 온도와 습도로 콜레라, 세균성 이질, 식중독 등이 생기기 쉽다. 음식물은 꼭 익혀서 먹고 손 씻기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
준비운동 철저히… 혼자 수영은 금물
◇8월=물놀이 사고가 많은 여름휴가 시즌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응급처치 요령을 충분히 익히고, 안전한 지역에서 혼자 수영하지 말며 준비운동 등 안전수칙을 지키자. 유행성 각결막염, 귓병도 주의해야 한다. 달콤한 휴가 뒤에 오는 휴가 후유증은 직장인 5명 중 3명이 겪는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수면, 음주 자제 등으로 극복해야 한다. 카페인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한다.
풀밭 눕지 말고 돗자리 씻어 말려야
◇9월=유행성 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은 가을철 발열성 전염병 3종 세트다. 야외 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면 안 된다. 휴식을 하거나 간식을 먹을 땐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씻어 햇볕에 말려야 한다. 벌 쏘임, 뱀 물림도 주의하자.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한다. 잡초가 많아 길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지팡이나 긴 장대로 미리 헤쳐 안전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석도 설날과 마찬가지로 명절증후군이 나타나니 신경 써서 배려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 10월에… 손씻기 철저
◇10월=매년 12∼4월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한 번의 접종으로 6개월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0월에 맞아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도 독감과 감기는 다른 병이다. 감기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하며,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코, 인후, 기관지, 폐 등)를 통해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감기와 달리 증상이 심하고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역시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습도 유지하고 샤워 후 로션 듬뿍
◇11월=겨울로 가는 길목으로 기온 차가 심하고 공기도 건조해지는 시기다. 실내 난방도 시작된다. 피부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비누 사용을 줄이고 샤워 후에 로션을 듬뿍 발라 주면 도움이 된다.
술자리서 물 자주 마시고 안주 섭취
◇12월=술자리가 잦은 시기다. 틈틈이 물을 많이 마시고, 원샷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옆자리의 상대방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좋은 안주도 적당량 섭취하자. 겨울철에는 뇌졸중이 잦다.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언어장애나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이 있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점검받아야 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