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보다 키 4㎝ 이상 줄면 골다공증 의심

골다공증 진단과 예방법
한번 걸리면 평생 관리 필요, 방치하면 골절… 회복 더뎌
칼슘·비타민D 보충제 섭취, 운동하고 폭음·흡연 삼가야
골밀도가 감소하면 결국엔 뼈가 약해져 골절이 생긴다. 젊은 사람에게 골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얘기가 다르다. 한번 골절이 되면 회복이 잘 안 돼 입원 생활을 길게 해야 하고, 어렵게 회복이 되더라도 반복적으로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윤석 교수(대한골다공증학회 회장)는 “골다공증은 한번 걸리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평생 지속되는 문제”라며 “최대 골량을 형성하는 젊은 시기와 골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는 폐경기에 제대로 관리해야 노년기 골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철원 기자
◇폐경 후 10년 내 골량의 20% 잃어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5배가 높다. 그 이유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안 되는 ‘폐경’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은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균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이 균형이 깨지면서 뼈가 없어지는 만큼 뼈를 만들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폐경 직후(50세 전후) 5년 간 매년 3%씩 뼈가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년이 지난 후에는 매년 1%씩 감소한다. 60세가 되면 전체 골량의 20%, 80세가 되면 전체 골량의 40%가 감소해 골절의 위험은 크게 높아진다. 남자는 보통 50세 이후로 1%씩 소실된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는 “뼈가 소실된다고 당장 뼈가 부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폐경 초에 한 번쯤 골밀도 검사를 해서 자신의 뼈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X선 이용해 골밀도 측정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은 모두 증상이 없다. 이유미 교수는 “20~30대 때보다 키가 4㎝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골다공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60~70% 작용하므로 부모님이 꼬부랑 허리였거나 골다공증,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경험했다면 고위험군이므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질환이 있어서 장기간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억제제를 먹은 사람도 골 소실이 많아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 검사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검사는 X선을 이용해 골무기질량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하며, 진단은 20~30대 건강한 사람의 평균 골밀도량과 비교해 표준편차가 얼마나 떨어졌는가를 보고 판단한다. 골밀도 검사는 3만~5만원 정도하며, 현재 여성은 66세에 국가에서 무료 검진을 해주고 있다. 폐경기에 골밀도 검사를 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검사비의 30~50%만 내면 된다. 이유미 교수는 “골밀도 검사 시 방사선 조사량은 흉부 X선보다 적어 신체적 부담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치료율 10%에 불과

골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해야 한다. 대한골다공증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이 풍부한 음식(우유·멸치·말린 새우 등)을 챙겨 먹고, 칼슘 섭취가 불충분할 때는 칼슘제를 따로 보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폐경 전 여성과 50세 이전 남성은 하루 800~1000㎎,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은 1000~1200㎎을 보충해야 한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도 충분히 생성이 안되므로 하루 800IU이상 보충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나트륨은 몸속 칼슘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조골(造骨)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삼간다. 운동은 걷기·조깅 등 체중 부하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정윤석 교수는 “폐경 후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하면서 식이요법·운동을 잘하면 골 소실을 거의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작은 외상에도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 고려해본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대퇴 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사망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위중하다. 정윤석 교수는 “병 인지율이 떨어져 골다공증 환자 치료율이 10%에 불과하고 치료를 해도 1년 내 치료 중단율이 70%나 된다”며 “자기 뼈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치료·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