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혈당관리 캠페인에 참여한 당뇨 전문의가 릴레이로 약 복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질병 치료의 기본은 ‘약을 제때, 올바른 방법으로 잘 챙겨 먹는 것’이다. 이를 복약순응도라고 한다. 치료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다. 최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당뇨병 환자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당뇨병 관리의 건강한 시작, 111’ 캠페인을 진행했다. 숫자 111은 당뇨병 치료·관리에 중요한 식사·운동·약 복용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당뇨병 전문의가 직접 환자에게 규칙적인 약 복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응원 메시지를 작성해 기금을 조성했다. 기금은 한국당뇨협회에서 진행하는 당뇨병 예방·관리에 필요한 당뇨병 강연에 기부한다.
당뇨병은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식사·운동·약물치료를 통해 인슐린 생산·공급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부족한 인슐린을 보충하기 위해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병 약을 스스로 매일 챙겨 먹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약을 제대로 복용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1년 동안 80% 이상 약을 챙긴 환자는 30%에 불과했다. 실제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는 약 복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회식·미팅으로 약을 먹어야 할 때를 잊어 건너뛰거나 밀린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약을 임의로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저혈당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거나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당뇨합병증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예컨대 당뇨병 약은 부족한 인슐린 생산을 대체해 혈당을 조절한다. 복약순응도가 혈당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사실 약을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당뇨병뿐 아니라 고혈압·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다면 복약은 더 까다롭다. 이럴 땐 약 개수나 복용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 복약순응도를 10% 높이면 당화혈색소(HbA1c)를 0.16%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처방대로 약을 잘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이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캠페인에 참여한 세브란스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는 “당뇨병은 관리가 어렵지만 건강관리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식사·운동 등 생활습관을 관리하면서 약 복용을 잊지 말고 규칙적으로 잘 챙겨 건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