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나이, 실제보다 10년 많으면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75% 증가

[美 CDC, 심장 나이 예측법 발표]
흡연·당뇨병, 심장 혈관 망가뜨려 혈압 높을수록 심장에 부담 많아
운동·금연으로 심장 나이 낮춰야
심장이 건강해야 무병장수(無病長壽)할 수 있다. 심장은 1분에 60~80회 수축하면서 영양분과 산소가 담긴 혈액을 몸 곳곳으로 보낸다. 이 기능이 잘 안 이뤄지면 혈액이 흐르는 어디에든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심장 나이 예측법을 발표했다.

심장 나이는 자신의 ▲실제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수축기 혈압 ▲흡연 여부 ▲당뇨병 유무를 체크해 점수 표에 적용하면 된다〈표 참조〉. 예를 들어, 혈압은 정상이지만 당뇨병이 있고 BMI가 25(비만)인 비흡연자 40세 여성이라면 심장 나이는 52세다. 흡연자를 포함한 심장 나이 예측법은 헬스조선닷컴(health. 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보다 7년 이상 많으면 적극 관리를

CDC는 심장 나이 예측법을 적용해 30~ 75세 23만명을 10년에 걸쳐 조사했다. 미국인의 심장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8살, 여성은 5살 더 많았다. 심장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5년 이상 많은 사람은 조사 기간 동안 심근경색·심부전·뇌졸중 등이 발생한 확률이 75% 높았다. 이는 인종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아시아인은 10년 이상 많을 경우 질병 위험이 75% 증가한다. 고대구로병원 심장내과 오동주 교수는 “미국 자료이긴 해도, 우리나라도 이제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 미국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므로 심장 나이를 적용해서 참고해볼 만하다”며 “심장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7살 정도 높다면 당장 운동·금연 등을 시작해 적극적으로 심장 나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 나이를 결정하는 요소

심장 나이를 결정하는 요소는 나이·성별을 포함해 여섯 가지다. 나이와 성별은 바꾸지 못하더라도, BMI·혈압 등은 생활습관을 개선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각각의 요소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나이=나이가 들면 심장 주변 혈관의 탄력이 줄어 혈액이 심장에서 잘 못 빠져나간다. 심장이 혈액을 내뿜으려고 힘을 쓰는 바람에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둔해졌다가, 결국엔 심장이 지쳐서 무기력해진다.

▷성별=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심장과 혈관을 보호하는 기능을 해서 여성이 남성보다 심장병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체질량지수(BMI)=체중이 많이 나가면 몸속에 지방이 상대적으로 많다. 지방이 심장이나 혈관 주변에 쌓이면 심장 혈관이 막히는 협심증 같은 질병 위험이 커진다.

▷혈압=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그만큼 일을 많이 해야 한다. 심장 근육이 두꺼워졌다가 늘어져 심부전(心不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관이 무리해 동맥이 뻣뻣해지는 동맥경화증도 촉진된다.

▷흡연=담배를 피우면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는 게 힘들어진다. 이는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들어, 심장에 부담을 준다. 담배 연기가 혈관 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증도 잘 생긴다.

▷당뇨병=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심장 근육에 있는 미세 혈관이 망가진다. 수축을 잘 못 하기 때문에 심부전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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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chosun.com] [한아름 헬스조선 인턴기자]